음주 후 쓰린 속 달래는 얼큰한 해장국, 사실은…

술을 마신 후에는 얼큰하고 뜨끈한 국물이 절실해진다. 그래서 많이 찾는 게 매콤하고 뜨거운 해장국이다. 한 숟가락 떠 넣으면 목을 타고 내려가 얼얼한 속이 시원하게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과연 우리의 몸도 이러한 해장법을 좋아할까?


우리 몸은 알코올이 들어오면 간을 통해 1차적으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로 바꾸는데, 이러한 대사 과정에서 수분을 소모한다. 또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소변을 자주 보게 하는데, 이로 인해 체내 수분량은 부족해진다.


▲ 픽사베이  

알코올 때문에 혹사당한 간과 위장에 흔히 알려진 얼큰한 해장음식은 적절하지 않다. 자극적이고 기름진 데다 뜨겁기까지 한 국물은 가뜩이나 피로한 위장 건강을 급속도로 해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또한 아이스 커피 역시 체내 수분량을 부족하게 하는 원인이 돼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한 해장을 하고 싶다면 뜨겁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를 사용한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옳다. 콩나물국은 자타공인 해장국으로 유명한 메뉴다. 콩나물국이 해장에 좋은 이유도 있다. 바로 콩나물에 함유된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간을 해독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매생이국의 매생이 또한 포함하고 있는 성분이다. 매생이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산은 앞서 언급한 콩나물의 3배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해장에 좋은 또 다른 메뉴는 황탯국이다. 황태는 ‘명태’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천천히 건조된 부드러워진 것을 말한다. 명태가 황태로 변하면 단백질이 2배 이상 늘어나 고단백 식품이 되기도 한다. 또한 저지방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으며 영양가는 높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리신과 메티오닌 등이 간을 보호해주고, 과음 후 숙취 해소에 효과를 준다. 또한 황태 속 타우린은 피로해소와 동시에 알코올을 해독하는 간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이외에도 콩나물의 3배 이상 함유돼 있는 아스파라긴산 성분과 타우린 성분을 포함한 매생이 역시 숙취를 해소하는 데에 좋은 식품이다. 매생이는 체내 독소를 빠르게 배출하고, 숙취를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줘 천연 숙취 해소제로서 명성이 높다.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섭취해 체내 부족해진 수분량을 보충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달콤한 꿀을 섞은 꿀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술을 마시면 아이스크림이나 달콤한 음료가 당긴다고 호소하는 사례가 있다. 음주 중 혈당이 떨어져 순간적으로 저혈당 증상을 겪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혈당을 유발하는 고탄수화물 식품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포함한 식품을 곁들여 음주 중 저혈당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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