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지만, 아직 한낮에는 더위가 가시지 않아 시원한 음식을 찾는 이가 많다. 대개 시원한 음식에는 얼음이나 얼음을 갈아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얼음이 복통을 유발하는 사례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식품은 신선도가 생명이다. 냉장고는 식품의 신선도를 지킬 수 있는 유용한 도구다. 특히 오랫동안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냉동실에 보관해 냉동상태를 유지하는데, 추운 환경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 어렵다고 믿기 때문이다.
얼음에서 발견될 수 있는 세균은 대표적으로 노로바이러스, 리스테리아균이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바이러스성 장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높은 전염성이 특징이다. 냉동실처럼 추운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데, 오히려 온도가 낮은 상황에서 더욱 활동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리스테리아균 또한 저온상태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세균 중 하나다. 영하 20도의 환경에서도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냉동실 속 위생 상태에 따라 발견될 수 있다. 주로 자주 세척하지 않는 얼음틀에서 검출되는데, 면역저하자나 노약자는 감염 시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냉동실 또한 세균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음식물 쓰레기의 부패를 막기 위해 냉동실에서 보관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냉동실 전체가 세균에 온상지가 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만약 얼음틀을 이용해 얼음을 만들어 사용한다면 물을 붓기 전 틀을 세척하고, 또 오래된 얼음의 섭취는 피해야 한다. 물로만 세척해도 감염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더불어 얼음틀을 비롯한 냉장고 내의 시설물을 주기적으로 세척해 냉장고 위생을 지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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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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