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 14일은 아토피피부염의 고통과 질병부담을 알리기 위해 제정된 ‘세계 아토피피부염의 날’이다. 아토피피부염은 면역계 이상 반응에 의한 만성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건조함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공식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요즘처럼 습도가 높은 날씨도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아토피피부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8년 92만1070명으로 집계됐지만 2021년도에는 98만8750명까지 늘었다.
아토피피부염은 피부 장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 습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아무리 보습을 해도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각질이 일어나는 특징이 있다. 이와 함께 간지러움증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급성기에는 진물과 피부 갈라짐이 나타날 수 있으며 만성기에 접어들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생기는 특징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간지러움은 건조한 환경에서 심해진다는 인식이 있어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보습은 매우 중요한 수칙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건조한 환경과 더불어 지나치게 습한 환경 역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김효빈 교수팀이 미국에서 실시된 어린이 건강 연구에 참여한 5~7세 어린이 3302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집안에서 가습기 등 습도를 높이는 장치를 사용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아토피 피부염이 생길 위험이 1.44배로 높았다.
김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을 막으려면 피부 보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실내 습도를 무조건 높여야 한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습도가 높으면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아토피 피부염 유발 물질이 많아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아토피피부염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정도에 따라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특히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주기적인 환기를 통해 실내 주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이밖에도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는 자외선을 차단하고 위생 관리에 신경을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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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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