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청소년의 비만율이 여자 청소년보다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등학생의 비만 위험이 중학생보다 컸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광주대 간호학과 박경실 교수가 질병관리청의 2021년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전국의 남녀 중·고생 5만3445명의 비만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전체 청소년 비만율은 15.0%였다. 남학생의 비만 위험이 여학생보다 2.9배 높았다. 남학교의 비만율은 22.1%, 남녀공학 14.1%, 여학교 12.2%였다.
고등학생이 중학생보다 비만 위험이 컸다.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특성화계 고등학교 학생의 비만율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박 교수는 논문에서 “청소년기는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민감하며,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이며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외모에 더 가치를두어 체중조절을 더 많이 하므로 상대적으로 비만 위험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주말 학습목적 외의 좌식시간과 주말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청소년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비만 청소년에서 학습목적 외의 하루 평균 좌식시간은 주중 3.7시간, 주말 5.8시간,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주중 5.0시간, 주말 7.0시간이었다. 이는 미국소아과학회에서 권장하는 좌식 미디어 사용시간 2시간 이내를 훨씬 초과하는 것이다.
정상 체중과 과체중 청소년은 학습목적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길었고, 비만 청소년은 학습 이외의 목적으로 앉아있는 시간이 길었다. 주중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비만 청소년 5시간, 정상·과체중 청소년 4.7시간, 주말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비만 청소년 7시간, 정상·과체중 청소년은 6.5시간으로, 비만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더 길었다.
박 교수는 논문에서 “요즘 청소년은 친구를 직접 만나기보다는 소셜 미디어 활동을 통해 의사소통을 주로 한다”며 “이런 정적인 활동은 신체활동을 감소시키고 열량의 소비를 줄여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청소년의 비만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생태학적 요인: 2021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자료 활용)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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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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