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 본 사람은 없다는그 성인용품
고속도로 톨게이트 한 켠 어두컴컴한 갓길…, 또는 동네 후미진 골목이라면 한 대 쯤 서 있는 핑크색 간판의 승합차.
지금 미소를 짓고 있다면, 그 차량이 딱 거기 서 있는 이유를 아는 사람.
바로 성인용품이다.
‘어머, 이 무슨 저질스런 주제야’라는 당신일지라도 머리 속에서는 ‘징~~’ 하며 진동을 일으키는 바이브레이터를 떠올릴 것은 당연지사.
그래, 그 바이브레이터. 더 넓게는 성인용품이 주제다.
성인용품의 역사는 기원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의 역사서에 보면 파피루스를 원통형태로 만들어 그 안에 벌들을 잡아넣은 뒤, 벌들의 강한 날갯짓으로 일어나는 진동을 전달케 해 사용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딜도의 역사는 무려 기원전 2만8000년 전까지 올라간다. 딱딱한 빵을 사용했다는 고대 로마의 기록은 물론, 전세계 각지에서 ‘소형(?)’ 남근상이 출토되지 않는가.
인류 문명의 위대함이란….
시간이 지나 유럽에서는 정신과 치료에 바이브레이터를 이용할 정도로 보편화 됐지만, 유독 아시아, (아니 일본이 있으니 제외), 유독 한국에서는 왜 이렇게 조심스러운 문화가 됐는 지 궁금했다.
나도 궁금한데, 독자들은 얼마나 더 궁금할까.
그래서 취재를 시작했다.
당연히 전문가 인터뷰가 먼저다.
험난할 것으로 생각됐던 이 취재는 의외로 인터넷 클릭 1번으로 해결됐다. 국내 성인용품 유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XXX몰’의 존재를 알아냈기 때문.
바로 전화를 걸었다.
“네 ‘XXX몰’입니다. 아뿔싸! 뭘 물어봐야 할 지 몰랐다.
한참을 망설이다, “지난 해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무엇인가요?” 했다.
다시 돌아오는 질문 “남성용이요? 여성용이요?”.
“...”
그렇게 리스트를 작성했다.
‘2020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성인용품’ 이다.
남성용 제품은 단연 ‘오나홀’ 제품이 인기를 휩쓸었다. 비교적(?) 덜 티나고, ‘브랜드’ 제품인 텐가가 1위를 차지했고, 다소 ‘적나라한’ 명기 시리즈들이 뒤를 이었다.
여성용은 ‘한 번 접하면 남자친구고 뭐고 3일 간 방에서 안 나온다’는 우머나이저가 1위를 차지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바이브레이터 제품군들도 인기 순위에 포함됐다.
여기에 보너스!
‘XXX몰’ 관계자들은 ‘2021년 기대되는 최신작 성인용품’으로 건강식 제품들과 리얼돌, VR을 꼽았다. 특히 ‘천연 비XXX’로 불리우는 마카 사탕류는 이 업계(?)의 페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식 기자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