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희의 건강한 호르몬] 명절엔 건강한 달콤함을 나눠요

바야흐로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늘어난 체중으로 인한 고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졌는데, 명절은 이런 분들께 또 한번의 위기가 되기도 한다. 맛있게 먹고도 건강해 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 안재희 혜민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올해 초 흥미로운 연구 (PURE study) 가 소개 됐다.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의 양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의 질이 나쁜 경우에도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질이 나쁜 탄수화물은 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30% 정도 상승시켰다. 이는 세계 20개 나라의 약 14만 명을 10년에 걸쳐 추적한 연구로 아시아인도 많이 포함된 대규모 연구의 결과이다.

탄수화물의 질이 나의 수명에 영향일 미친다면, 질 나쁜 탄수화물이란 무엇일까?


바로 가공된 당분, 빠르게 흡수되는 당분을 말한다. 음료수, 과자, 정크푸드 등이 이에 해당되고, 명절 음식 중에는 밀가루가 많이 들어간 것, 설탕을 발라 놓은 것, 진한 단맛이 느껴지면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음료 등이 해당되겠다.

그렇다고 탄수화물을 먹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질 좋은 탄수화물 이라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 콩류, 과일, 채소와 같은 자연에 가까운 신선한 식품들에 들어있는 탄수화물 말이다. 탄수화물의 종류만 바꿔도 수명을 연장 시킬 수 있다니 놀랍지 않은가?

이번 추석에는 식구끼리 도란도란 둘러앉아 밤도 대추도 나눠 먹으며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면 좋겠다. 이왕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눠 먹는 음식이라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상차림으로 사랑을 표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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