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희의 건강한 호르몬] 롱~ 코로나로 피곤한 당신에게

“선생님, 얼마 전에 코로나 19에 걸렸는데, 아직 많이 피곤해요.”

바야흐로 전국민의 30%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이 됐습니다. 요즘에는 진료실에서 오미크론 확진 및 치료를 받고 오신 환자분들을 많이 만나 뵙게 됩니다. 분명 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 안재희 혜민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코로나 이후의 다양한 증상, 이른바 ‘롱 코로나’ 는 마치 ‘나비 효과’를 생각나게 합니다.


나비효과란 미국의 기상학자 로렌즈(Lorenz, E. N.)가 사용한 용어로, 초기 조건의 사소한 변화가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COVID 19 는 폐와 목뿐 아니라 염증을 통한 다른 장기 손상, 지속적인 염증, 우리 신체의 에너지 고갈, 자가면역 반응 등을 유발하여 우리가 원치 않는 다양한 증상들을 남기고 갑니다.

흔한 증상들에는 피로감, 후각 변화, 숨가쁨, 흉통, 집중력 저하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두근거림, 불안함, 지속되는 기침, 관절통, 근육통, 월경장애, 성기능 감소 등도 자주 관찰됩니다.

롱 코로나가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증상을 남기는지는 아직도 연구 중이며, 각각의 증상들에 대한 치료도 대부분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한 방으로 낫는 만병통치약은 아직 없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심각한 질병상태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증상들은 우리의 몸에 건강한 재료가 채워질 때 12개월을 넘기지 않고 천천히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신체는 참 놀랍고도 정교한 실험실입니다. 건강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생명의 묘약은 건강한 먹을 거리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건강기능식품도 때로는 도움이 되지만, 매 순간 인체가 생명에 묘약을 만드는데 필요한 물질이 무엇인지 우리는 바로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자연에서 나온 제철 음식, 신선한 재료를 골고루 이용하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자신의 속도를 조절하고, 휴식을 통해 나를 치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 몸이 매일 만드는 생명의 묘약은 금방 만들어지고 그리고 금방 사라지는 소모품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가벼운 스트레칭은 생명의 묘약이 구석구석 순환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나 부위를 사용하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생명의 묘약의 다른 이름은 바로 호르몬입니다. 무엇보다 당신이 행복할 때 당신의 호르몬도 건강해 집니다.

처음에 우리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위협받는 폐나 생명을 걱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이후 발생하는 문제로 인한 사람들의 삶의 질에 집중 하고 있습니다. 곧 더 많은 데이터가 쌓여 더 나은 일상을 만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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