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병원 간호사 3명 중 1명 하루 30번 이상 손 씻는다

어린이병원 간호사는 하루 근무 시간 중 전체 직원 3명 중 1명이 하루 30번 이상 손을 씻는 등 최고 수준의 손 위생을 실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90% 이상은 병원 감염관리 교육을 받았다.


15일 서영대 간호학과 주애란 교수팀이 2018년 10∼11월 10개 아동병원에 재직 중인 간호사 274명을 대상으로 의료관련감염관리 관련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 픽사베이


이 연구에서 아동병원 간호사의 감염관리 교육 경험률은 91.2%로 높게 나타났다. “감염관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률도 94.9%에 달했다.


1일 근무 시간 중 평균 손 씻는 횟수는 30회 이상이 34.3%로, 3명 중 1명꼴이었다. 다음은 10∼19회 31.4%, 20∼29회 25.5%, 6∼9회 8.8% 순이었다.


병원감염에 대한 인지도도 5점 만점에 4.8점이었다.


성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병에 취약한 영·유아를 다루는 아동병원 간호사의 병원감염에 대한 인식이 다른 일반 병원 간호사나 의사보다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 교수팀은 논문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손 위생 실천을 높이면 병원감염(의료관련 감염)이 줄어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고 소모적 비용이 감소한다고 발표했다”며 “손 씻기는 병원감염 예방을 위한 가장 경제적이고 기본적인 활동으로, 환자와의 접촉이 많은 간호사가 손 씻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동병원 간호사는 의료 현장에서 손 씻기 실행이 어려운 이유에 대해서도 응답했다. ‘업무 과다로 인해 바빠서’(54.8%)란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귀찮아서’(36.5%), ‘손 질환이 있어서’(5.1%), ‘습관이 안 돼서’(3.6%) 등도 손 씻기 실행을 방해하는 이유였다.


주 교수팀은 논문에서 “아동병원 내 간호 인력의 추가 배치나 세면대 설치 건수 증가가 손 씻기 실천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병원감염은 외래 또는 입원 중인 환자가 다른 환자나 의사·간호사 등 병원 직원, 병원 환경, 방문객으로부터 코로나19·메르스 등 각종 감염병에 걸리는 것을 가리킨다. 병원감염은 전 세계적인 공중위생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 미국에서만 해마다 200만명이 병원감염 피해자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질병관리청도 병원감염을 위한 첫 번째 수단으로 손 위생을 강조하고 있다.


건양대 간호학과 정선영 교수는 “손만 잘 씻어도 설사 질환은 30%, 호흡기질환은 20% 이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며 “설사를 일으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대변으로 배출돼 손을 오염시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아동병원 간호사의 병원감염관리에 대한 지식, 인지도 및 실천도)는 학술지인 ‘인문사회 21’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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