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챙겨 먹어야 하는 사람은?

과거엔 봄·가을철이 되면 가족 모두가 구충제를 챙겨 먹는 게 당연했다. 이후 달라진 생활환경과 높은 위생개념이 자리 잡으면서 구충제를 꼭 복용할 필요는 없게 됐지만, 그럼에도 ‘이런’ 사람들은 구충제를 챙겨 먹어야 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 국내 회충란의 양성률은 0.025%, 사람의 맹장에 기생하는 편충은 0.4%, 항문 주위에 알을 까는 요충은 2012년 0.0042%다. 이는 인분 비료에서 화학 비료를 사용하면서 토양을 매개로 한 기생충 감염 전파가 차단된 것으로 추측된다.


▲ 픽사베이

기생충에 감염됐을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소화불량, 복통, 고열 등이 있다. 또 항문이 가렵거나 식욕부진, 설사, 빈혈, 붉은 반점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기저질환자, 영양실조자 등에게만 해당하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다.

회충제 복용은 기생충 감염 증상이 나타났을 때 하는 게 좋다. 미리 복용해도 예방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동남아시아 등 위생 상태가 나쁜 국가에 다녀왔을 때, 반려동물을 키워 인수공통기생충 감염이 걱정될 때, 유기농 식품이나 날음식을 즐겨 먹을 때엔 기생충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회충제 복용이 필요하다.

또 자연산 민물고기를 날로 먹거나 바다 생선의 내장을 먹은 경우 간디스토마에 감염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 일반 구충제만으로 치료할 수 없어 의료진이 처방한 구충제를 복용해야 한다. 따라서 민물고기 등을 섭취한 뒤 소화기 증상 및 발열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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