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슬관절 퇴행성 관절염 중기라면②

관절염 중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해도 대부분의 경우 그 효과가 미미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다시 증상이 재발을 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 류승열 목동힘찬병원 원장


이런 적극적인 치료 방법 중에 대표적인 방법이 관절내시경이고 이전에 관절내시경에 대해 간단히 소개했다. 관절내시경 치료는 합병증이 적고 재활 치료기간이 짧으며 이후 다른 수술을 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퇴행성 관절염의 자연 경과를 바꿀 수 없으므로 관절내시경 치료를 했어도 추후 통증이 지속되거나 퇴행성 관절염이 더 진행 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은 다른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 중기에 시행하는 또 다른 치료 방법으로 절골술이 있다. 흔히들 교정술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치료 방법이다. 절골술은 비정상적인 축을 바로 잡음으로써 슬관절에 부하되는 하중을 관절염이 없는 쪽으로 옮겨주어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통증을 호전시키는 방법이다. 따라서 내측 또는 외측 중 한쪽 관절면만의 병변이 있을 때 시행할 수 있다.


절골술은 내반 변형과 외반 변형에서 모두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퇴행성 관절염은 내반 변형이 많기 때문에 내반 변형에 대한 수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여기서 내반 변형은 쉽게 말하면 무릎이 바깥쪽으로 휘는 O자형 다리를 말하고 외반 변형은 무릎이 안쪽으로 휘는 X자형 다리를 말한다. 내반 변형의 경우는 경골 근위부에서 절골술을 시행하고 외반 변형의 경우는 대퇴골 원위부에서 절골술을 시행하게 된다. 쉽게 이야기 해서 절골술은 뼈에 금을 내고 벌리거나 닫아주어서 축을 변화시키는 수술 방법이다. 절골술을 한 뒤 골유합이 잘되고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금속으로 고정을 한다.


절골술에 대해서 환자분들이 궁금해 하는 몇가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외래 진료를 보면서 절골술을 추천한 환자분들은 추후 인공관절 치환술을 안해도 되는지 궁금해 한다. 절골술은 퇴행성 관절염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축을 교정함으로써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되는 속도를 늦추는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시간이 경과하여 퇴행성 관절염이 더 많이 진행되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한 적응증으로 초기에 대처를 잘 한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지 않고 본인 무릎을 오랫동안 사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나이가 젊고 부정 정렬이 동반된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게 되면 인공관절이 수명이 다해서 추후 재치환술을 하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절골술을 시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관절 운동 재활치료 기간이 길고 어려운 반면 절골술을 받은 환자들은 관절 자체를 바꾸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재활치료 기간이 짧고 어렵지 않다. 수술 후 특별한 합병증이 없을 경우 일주일 뒤부터 목발을 이용한 부분 체중 부하가 가능하다.


또한 운동 범위 제한 없이 관절 운동이 가능하다. 양쪽 무릎이 부정 정렬이 있지만 한쪽 무릎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 수술 후 다리 길이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일부 환자분들은 반대쪽 무릎도 수술을 같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을 많이 하지만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반대쪽 무릎을 수술하지는 않는다. 초반에는 보행이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적응을 하면서 환자 본인은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절골술을 할 때 뼈를 고정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금속물은 골 유합이 된 후에는 제거하는 것이 좋다. 꼭 제거를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후 인공관절 치환술을 하게 될 경우 금속물로 인해서 수술이 어려울 수 있다. 절골술은 70세 이하의 환자에서 시행되며 관절염이 진행하는 속도를 늦춰줄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기 때문에 적응증이 맞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치료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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