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들, 정형외과 의사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그 2번째 이야기다.

- 시술과 수술 어떻게 다른 건가요?

진료를 보다 보면 환자분들이 다른 병원에서 시술을 권유 받았다고 하면서 시술과 수술은 무슨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한다. 정형외과에서 시술이라고 말하는 치료 방법은 대개 관절경을 의미한다. 관절경 치료는 환부 부위를 절개해서 직접 눈으로 보고 치료하는 수술과 다르게 관절 부위에 아주 작은 구멍을 내고 그 안으로 카메라와 치료 장비를 넣어서 치료한다. 따라서 관절경 치료의 경우 치료 시간이 수술에 비해서 짧고 치료 후 회복도 빨라 보통은 치료 후 다음날 퇴원하게 된다.

이처럼 수술에 비해서 간단하게 치료를 할 수 있어서 시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된다. 그리고 환자분들 사이에서는 관절경 치료시 사용하는 기계 중 레이저가 있다고 해서 레이저 치료라는 표현이 통용되고 있지만 사실 실제로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 다시 한번 요약하면 관절경 치료는 정형외과 수술의 한 종류이고 간단하게 할 수 있어서 시술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저는 허리는 안 아프고 다리가 아픈데 의사 선생님이 자꾸 허리가 안 좋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양쪽 엉덩이가 아픕니다. 엉덩이부터 발끝까지 땡기고 저립니다. 20분 정도 걸으면 다리가 무거워서 걷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앉아서 쉬었다가 가야합니다.”

진료시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 필자가 “허리가 안 좋아서 이런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면 한결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원장님, 저는 허리가 안 아픈데요.” 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리가 안 좋다고 이야기 하는 이유는 허리가 안 좋은 경우 허리가 아플 수도 있지만 척추관 협착증이나 디스크로 인해서 허리에서 신경이 눌리게 될 경우 허리의 통증 없이 엉덩이나 하지 쪽의 통증이나 저린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하지의 특정 관절만 통증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경우 허리쪽의 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 제가 관절이 이곳 저곳 아픈데 골다공증이 심해서 그런건가요?

여자의 경우 65세 이상, 남자의 경우 70세 이상에서 골다공증 검사를 권장하는데 검사상 골다공증이 있다고 환자분들께 말씀드리면 그래서 이곳 저곳 관절이 아픈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골다공증과 관절 통증과는 무관하다. 물론 골다공증이 심해서 골절이 유발될 경우는 통증이 있겠지만 골다공증 자체는 통증과 연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