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청소년, 우울감 경험 위험 2.6배↑

혼자 밥 먹는 청소년이 우울감을 경험할 위험이 2.6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두 끼 이상 혼밥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전체의 14%였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이경원 교수팀이 2015∼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청소년(12∼18세) 2,012명을 대상으로 혼밥 여부와 우울·스트레스·자살 생각 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 픽사베이


하루 모든 끼니를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과 함께 섭취한 청소년은 전체의 약 40%(876명)였다. 하루 식사 중 1끼 혼밥 비율은 46%, 2끼 이상 혼밥은 14%였다. 하루 식사 중 모든 끼니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비율은 중학생(47.6%)이 고등학생(31.8%)보다 높았다. 고등학생이 하루 1끼나 2끼 이상을 혼밥하는 비율은 각각 51.2%·17.0%에 달했다.


모든 끼니를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청소년에 비해 하루 1끼 혼밥하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평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다’는 비율)이 1.4배 높았다. 하루 2끼 이상 혼밥하는 청소년의 스트레스 인지율·우울감 경험률(‘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다’는 비율)·자살 생각율(‘최근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비율)이 하루 세끼 모두 함께 먹는 청소년의 각각 2.7배·2.6배·2.5배였다.


아침 식사를 누군가와 함께 하는 중학생에 비해 혼밥하는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2배 높았다.


하루 모든 끼니에 동반인이 있는 청소년 대비, 하루 2끼 이상 혼밥하는 청소년은 식사 섭취 시간이 짧고, 주 2회 이상의 외식, 아침 결식 가능성도 컸다.


이 교수팀은 논문에서 “청소년의 혼밥 빈도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 인지와 우울감 경험 등 정신건강 문제를 겪을 위험이 커졌다”며 “자주 혼밥하는 청소년에게 영양상으로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주고, 타인과 함께하는 식사의 중요성과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한국 청소년의 혼밥 형태와 정신건강의 연관성 연구: 2015~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하여)는 한국식생활문화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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