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면 콧물 시작"…가을 비염, 중이염·천식까지 부른다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선선해진 가을 날씨가 반갑지 않은 이들이 있다. 비염 환자들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와 함께 가을철 비염의 주요 증상과 치료, 관리법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가을철 비염 환자 증가폭은 크며, 비염뿐 아니라 중이염과 부비동염, 천식 발병률도 함께 늘어 상기도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병원 측이 인용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J30) 진료 인원은 2025년 기준 8월 약 68만명 수준에서 9월과 10월 각각 약 115만명으로 늘었다. 보건복지부도 매년 9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급증한다고 밝힌 바 있어, 환절기 증가 추세 자체는 여러 자료에서 공통적으로 확인된다.

김민희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이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알레르겐에 의한 면역반응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코점막은 혈관과 자율신경이 풍부해 온습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팀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자율신경 기능을 분석한 연구에서도 질환의 중증도와 지속기간에 따라 자율신경 반응에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아기에 시작된 비염은 성장하며 호전되기도 하지만 청소년·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하다. 코막힘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성장기 아이의 신체 발달과 학습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고, 이런 증상이 성인기까지 이어지면 만성피로와 수면·삶의 질 저하, 나아가 노년기 인지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알레르기 결막염, 부비동염, 이관장애·중이염, 천식 등 병발 질환이 다양하다는 점도 관리가 필요한 이유로 꼽힌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김민희 교수팀은 임상 연구를 통해 한약·침·뜸을 병행한 한의학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항염증·항알레르기 효과가 있는 한약(형개연교탕, 소청룡탕)을 투여한 결과 복용 2주 만에 콧물과 코막힘 등 주요 증상이 호전됐고, 4주 복약 종료 후 8주가 지난 시점까지도 호전 상태가 유지됐다. 환자마다 다른 자율신경 특성을 고려한 개인별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같은 치료법은 2021년 제정된 '알레르기 비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통해 표준 기준으로 체계화됐다. 알레르기 비염은 2024년 4월부터 시행된 첩약 건강보험 시범사업 대상 6개 질환에 포함돼 있어, 연간 최대 20일(개인당 총 40일)까지 본인부담률 30~40%로 치료받을 수 있다.

김민희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자극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내 몸의 면역력과 적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기르고 내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호흡기 면역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내 온도는 20~22도,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도 자율신경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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