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건설현장·논·밭에서 발생 많아…폭염 주의

올해 폭염으로 열사병 등에 걸린 온열질환자가 400여명으로 추정되는 것과 동시에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6월 1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통해 확인한 결과 온열질환자 436명이 신고됐고, 이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6명이다. 사망자는 강원에서 3명, 경북·경기·서울에서 각 1명이 신고됐다.


▲ 픽사베이


올해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장소는 85.5%가 건설현장, 논·밭 등 실외였고 화기를 사용하거나 냉방이 적절하지 않은 식당, 집 등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가 14.2%였다.

발생 시간대는 오후 2∼5시가 37.2%, 오전 10시∼오후 2시가 33.5%였다.

특히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된 12일 이후 약 1주일간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 신고됐고, 일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급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내륙을 중심으로 당분간 매우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전망으로, 온열질환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고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질병청은 폭염 시 마스크 착용이 체온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실외에서는 2m 이상 사람 간 거리두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장소에서는 잠시 마스크를 벗고 휴식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아울러 음주행위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해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국적인 폭염이 예고된 만큼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긴장을 놓지 않고 건강수칙을 잘 실천해 달라”며 “특히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분과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과 코로나19에 모두 취약하므로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면 의식이 있는 환자의 경우 시원한 장소로 옮겨 물수건, 물, 얼음 등으로 몸을 닦아 주고, 의식이 없다면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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