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희의 건강한 호르몬] 어떤 식사가 가장 몸에 좋을까 ?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은가요?”

다양한 호르몬과 관련된 질병을 치료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약식동원 (藥食同源), 즉 음식과 약은 그 근원이 같다는 말이지요.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우리 몸, 특히 호르몬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 안재희 혜민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건강한 식사에 대한 정보들은 참 많습니다. 자연주의 식사, 완전 채식, 지중해식, 케톤식, 저탄수화물 식사, 저 지방 식이, DASH 식이 등 식사법도 종류가 무척 많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식이 요법들은 무엇이 다른 걸까요? 나에게 맞는 식사는 어떤 것일까요?

지중해 식단은 가장 유명한 건강식 중 하나입니다. 지중해 식이는 통곡물과 야채, 그리고 해산물 중심의 식사이고 고기는 매우 적게 사용합니다. 다양한 연구들에서 혈관과 혈당, 신진대사, 항산화, 심장질환 및 일부 암, 신경질환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인바 있습니다. 저지방 식이보다도 명백한 건강상 이점을 보인 식사로 야채, 과일, 견과류 등 살아있는 식물 중심의 식사가 핵심입니다.

저지방식사와 저탄수화물 식단을 직접 비교한 결과 저지방 식단이 관상동맥과 혈관 내피의 기능과 전반적인 심장에 이점이 더 많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심장질환이 있는 분들은 고지방 케톤식은 피하는 게 좋겠지요?

비만을 해결하거나 당뇨병 같은 대사성 질환을 해결하는 데 가장 좋은 식사는 저탄수화물 식이입니다. 탄수화물에 있어서 가공식품을 최소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제된 가루 탄수화물과 설탕을 줄이는 것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면 됩니다.

그런데 어떤 식사를 하든지 배가 고프면 안 됩니다. 지방을 적게 먹거나 탄수화물을 적게 먹기 위해서 사람들은 다른 음식을 더 먹어야 합니다.

그 음식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바로 신선한 식물입니다. 가공하지 않은 야채, 과일, 통곡물, 콩류가 사실상 모든 식사요법을 아우르는 공통된 핵심입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약간의 탄수화물을 더 섭취하거나, 건강한 불포화지방을 더 섭취하거나, 해산물을 더 섭취하는 등 추가적인 영양소를 추가하면 다양한 식이법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추가하는 음식은 개인의 취향과 병과 체질에 따라서 선택하면 됩니다.

자, 이제 모든 식이 요법의 핵심을 찾으셨지요? 가공 음식을 줄이고, 가공하지 않은 살아있는 식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점이 그 공통점입니다. 그런데 이런 신선 식품은 금방 상하거나 변질되기 쉬워 사람들의 수고를 필요로 합니다. 장을 보고, 세척하고, 요리하고, 결정적으로 어떻게 해야 맛있고 행복하게 먹을 수 있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은가요?”

당신은 그 음식을 드실 마음의 준비가 되셨습니까?

공장에서 나온 알약, 화학적으로 합성된 영양소가 아닌, 약간의 수고로움을 가지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맛의 향연을 모험할 준비가 되셨나요?

먼저 장을 보러 갑니다. 마음에 드는 야채와 과일을 몇 개 골라 보십시오. 특별한 메뉴, 꼭 정해진 요리일 필요는 없습니다. 고추장, 쌈장과 곁들여 먹거나 약간의 드레싱으로 시작해 볼 수도 있습니다. 국이나 요리에 들어있는 양파와 대파, 버섯, 콩나물 같은 푸성귀를 먼저 먹는 습관을 가져봅시다.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식사 습관은 일회성 교육으로는 잘 바뀌지 않습니다. 저희 환자분들 중에는 자신만의 멋진 식사법을 찾아 질병을 진단받기 이전보다 더 건강해진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 새 인생 찾으시라고 아들이 어머니를 전도해 오신 경우도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시면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식사를 찾아가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한 호르몬은 오늘 당신의 입에 담긴 음식으로 만들어 집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