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진의 ‘신경전(全)’] 운동 중 갑자기 두통이 생겼어요

최근 건강과 ‘몸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헬스장이나 집에서 비교적 강도 높은 근력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운동을 하던 중 갑자기 두통이 생겼다고 내원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평소에는 두통이 없다가 운동을 할 때 특히 수영, 웨이트와 같은 근력 운동, 달리기 등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하던 중 주로 증상이 나타난다.


▲ 오여진 소중한메디케어 신경과 과장


이런 경우 ‘원발운동두통’ 이라는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두통의 원인은 다양한데, 특별한 기질적 문제 (뇌출혈, 뇌종양, 염증, 혈관질환 등)가 없이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 이것을 ‘원발성’ 이라고 한다. 그래서 ‘원발운동두통’ 이란 특별히 뇌에 큰 문제가 없는데도 운동에 의해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발운동두통은 모든 신체활동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나 가벼운 운동보다는 고강도의 운동을 하는 젊은 남자한테 더 자주 나타난다. 특히 덮고 습한 기후와 높은 고도의 환경은 두통을 더 유발하기 쉽다.


운동 도중 혹은 운동 후 두통이 시작돼서 보통 수시간에서 길면 하루 이틀 정도 지속되다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인다. 맥박이 뛰는 듯한 쿵쿵거리는 박동성 두통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머리가 띵하거나 쪼개질 듯 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 두통은 운동을 쉬면 저절로 사라지지만, 같은 운동을 하면 또 발생할 수 있다.


원발운동두통은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지속적인 운동으로 인한 산소의 부족과 뇌혈관의 확장이 그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증상이 발생하면, 뇌출혈이나 뇌혈관 질환 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2차적 원인을 확인해야하므로 병원에 내원하시도록 권해드린다.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없고 원발운동두통으로 진단이 된다면, 당장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


당분간은 운동을 쉬고, 이후 운동을 시작할 때는 두통이 유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고, 운동 강도는 무리해서 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두통이 반복하여 발생하는데도 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라면 의사와 상의 후 예방 약제 복용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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