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탄산음료니까… 하지만 인공감미료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야외활동은 제한되고 배달음식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2021년 1~4월까지 동아오츠카의 ‘나랑드사이다’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0% 늘었고, 2021년 1월 출시한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제로’는 출시 100일만에 누적 판매량 3500만개를 돌파했다.


이처럼 제로 칼로리 음료를 선호하는 현상은 오리지널 탄산 음료에 함유된 설탕과 그로 인한 체중 증가 및 부작용을 의식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 롯데칠성음료 제공.


대한골다공증학회는 골절을 동반한 골다공증의 진료 지침’(2016)을 통해 “사이다·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는 인산이 들어 있어 장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뼈 손실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혈액 속 인의 농도가 높아지면 칼슘은 인과 함께 배설돼 뼈를 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는 건강에 나쁘지 않을까?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단 맛이 난다. 이는 인공감미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인공감미료의 종류로는 아스파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네오탐, 아세설팜 등이 있다. 설탕보다 수백 배 단 맛을 낼 수 있는데도 칼로리가 적어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 코카콜라 홈페이지 캡쳐.


설탕을 대체한 인공감미료가 체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쟁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당장 다이어트에 도움을 줄 순 있지만 결국 폭식을 유발한다는 내용은 물론 당뇨나 불임 등의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2018년 미국내분비학회 연례회의에서는 인공감미료가 지방 축적과 대사증후군을 촉진하고, 비만인들의 당뇨병 유발 위험을 높인다는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 연구진의 발표가 있었다. 또 이스라엘의 벤 구리온 대학교와 싱가포르의 난양 공과대학교 연구소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인공감미료를 지속 섭취한 경우 장 내 유익균의 수가 30%가량 감소했다.

그렇지만 인공감미료에 대한 의견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미국 식품의약품(FDA)는 인공감미료 첨가 음료를 ‘과다하게 섭취’하지 않는 한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FDA가 승인한 인공감미료는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네오테임이 있으며 권장 섭취량에 따르면 아스파탐은 체중 1kg당 40mg, 수크랄로스는 9mg이다. 해당 기준으로 계산하면 상당히 많은 양을 마셔야 ‘과다 복용’이 된다. 60kg을 기준으로 잡으면 아스파탐은 2400mg까지 복용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로 콜라의 아스파탐 함량은 58mg으로 알려져 있는데 2400mg을 58로 나누면 41병 쯤 된다. 때문에 60kg 성인의 경우 제로 콜라를 약 40병 가량 먹어도 괜찮은 것이다.

인공감미료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다. 다만 소비자가 기억해야 할 말은 ‘과유불급’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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