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탓이 아니었어… “마스크와 여드름, 연관성 있다”

하루에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여드름과 같은 피부 질환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이를 Mask(마스크)와 Acne(여드름)의 합성어인 Maskne(마스크네)라고 부르며 이같은 현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의료정보에 따르면 여드름은 털을 만드는 모낭에 붙어있는 피지선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 픽사베이.


여드름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원인보다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앙대병원 피부과 유광호·김범준 교수, 한혜성 전공의 연구팀이 최근 ‘의료 종사자들의 안면 마스크 착용 후 피부에 미치는 생화학적 변화 영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면서, 마스크 착용과 피부질환 발생의 연관성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의료 종사자들이 수술용 마스크와 보건용 마스크(KF94)를 착용하기 전과 후에 ▲ 피부수분량 ▲ 경피수분손실량 ▲ 피부홍반 ▲ 피지분비량 ▲ pH 및 피부온도 등의 변화를 측정해 피부에 미치는 변화 양상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마스크 착용의 영향을 받는 ‘볼 및 코끝’ 부위는 영향 받지 않는 ‘이마 및 미간’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수분량, 경피수분손실량, 피부홍반, 피지분비량, pH 및 피부온도가 모두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변화는 마스크 착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증가했다.

유광호 교수는 “마스크 착용이 새로운 일상이 돼버린 현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안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다양한 피부질환의 발병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중앙대 교원 연구과제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결과 논문은 국제학술지 유럽접촉피부염학회지 ‘접촉성피부염(Contact Dermatiti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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