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화선 교수 칼럼] 난임의 원인과 검사법

정상적인 생리주기를 가진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번 생리를 하게 됩니다. 한 달에 한번 생리를 한다는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한 달에 한번 배란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고 이는 다른 의미에서는 한 달에 한번 아이를 가질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 구화선 분당차여성의학연구소 교수


이렇게 1년 동안 꾸준히 노력을 한다면 약 80%의 커플에서 임신에 성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난임의 정의는 1년 동안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에 성공하지 못한 경우를 말합니다. 즉 앞서 말씀드린 임신에 성공한 80%를 제외한 약 20%의 커플이 난임으로 진단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난임전문병원을 찾아서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난임의 원인은 약 5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자궁요인, 둘째 배란요인, 셋째 난관요인, 넷째 복강요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성요인이 있습니다. 따라서 난임의 원인을 알기 위한 정확한 검사 및 평가가 매우 중요한 난임치료의 첫 단계입니다.

난임병원에 내원하시면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검사가 3가지 있습니다.

여성에서는 피검사를 이용한 호르몬 검사와 나팔관 개통여부를 확인하는 자궁난관조영술을 시행하며 남성은 정액검사를 시행합니다.

피검사를 통해 난소의 기능 및 여성호르몬 검사를 시행하고, 임신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갑상선기능검사와 유즙분비호르몬 검사를 시행합니다. 피검사는 주로 생리 중에 이루어지는데 그 이유는 여성호르몬은 생리주기에 따라서 크게 변화하기 때문에 꼭 시기를 맞추어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 검사인 나팔관 검사는 생리가 끝난 직후인 생리시작 7-10일 째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자연임신은 난소에서 배란된 난자를 나팔관이 흡수해 정확한 시기에 자궁 내로 배출된 정자가 나팔관까지 이동해 수정이 되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나팔관이 막혀 있다면 난자와 정자가 만나는 길이 없기 때문에 자연임신이 불가능합니다. 즉, 나팔관의 개통여부를 확인하는 자궁난관조영술은 난임검사에서 매우 중요하며, 검사결과에 따라 임신을 시도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매우 중요한 검사입니다. 검사방법은 자궁 안쪽으로 조영제를 주입한 이후 연속적인 x-ray 촬영을 통하여 조영제가 복강 내로 잘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기본검사는 남성의 정액검사입니다.

난임의 원인은 남녀 모두에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파트너 모두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정액검사를 위해서는 3-5일정도 금욕기간을 둔 이후 검사하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남성정자를 평가하는 기준은 매우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대표적으로 정자의 갯수, 운동성 및 모양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남성 정액상태에 따라서 임신의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자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3갸지의 기본검사를 시행했을 때 모두 정상소견을 보이는 비율은 약 50%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 그냥 자연임신을 시도하면 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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