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모양과 색깔로 내 몸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우연히 살펴본 혀가 이상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혀의 모양부터 색깔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보편적인 혀의 모습이 아니라면? 혹시 내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는 아닐까?

정상적인 혀의 색은 분홍색이다. 또한 모양은 가장자리에 치아 자국 등이 없으며 갈라짐이 없다. 이규원 종로연세의원 원장에 따르면 혀의 상태를 보고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몇가지 있다.


▲ 픽사베이


먼저 혀의 색에 따라 분류하자면, ‘백태가 끼고 하얀 혀’는 위생상태가 불량하거나 수분 부족 상태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는 특히 노령층에게서 많이 발견되는데, 물을 자주 마시고 꼼꼼한 양치질로 개선할 수 있다.

‘빨간 혀’는 그 색만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오돌토돌한 돌기가 올라오면서 새빨간 색인 경우 성홍열, 가와사키병과 같은 감염성 질환을 의심할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엔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검은색 혀’는 보기만 해도 심각하게 느껴진다. 이 원장은 이런 경우 “위염, 식도염 약으로 흔히 쓰는 ‘비스무스’ 제제를 복용할 경우 혀의 윗부분이 검게 변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변색은 칫솔 혹은 설태 제거기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창백하고 매끄러운 혀’는 철분의 결핍, 빈혈, 또는 비타민B12의 결핍으로 인한 악성 빈혈을 의심할 수 있다.

혀의 표면에 이상이 생긴 경우도 있다. 혀가 울긋불긋하면서 지도 같은 모양이 나타난 경우는 피부병인 건선을 앓고 있을 때 동반되는 증상이다. 치료가 필요하지 않는 경우가 보통이다. 혀 표면에 깊게 패인 홈이 생겼다면 만성적인 구강건조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원장은 “일반적으로 혀를 보고 알 수 있는 정보가 많지는 않다”며 “심한 장염 등으로 내원 시 혀를 보고 탈수증상의 여부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혀의 뒤쪽에 오돌토돌한 돌기는 유두라고 하는 정상조직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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