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우울감, 고교생보다 3년 연속 높아

학교 5곳 중 1곳은 상담실 없어

▲ 한국건강신문 AI 생성 이미지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이 고등학생보다 3년 연속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학생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해야 할 학교 상담실은 전국 학교 5곳 중 1곳에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체계의 실효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교육부·질병관리청의 청소년건강행태조사와 교육당국 자료를 종합하면 중학생 우울감 경험률은 2023년 26.3%, 2024년 27.9%, 2025년 26.2%로 3년 연속 고등학생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고등학생은 각각 25.6%, 27.5%, 25.1%였다. 지난해에는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1.1%포인트 높았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2주 연속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학생의 비율이다. 의료기관에서 우울증을 진단받은 학생의 비율과는 다르다.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은 2024년보다 낮아졌지만, 고등학생보다 높은 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학업 부담이 커지는 고등학교 시기뿐 아니라 중학교 단계부터 정신건강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제는 학교 상담 인프라다.

국회 교육위원회 고민정 의원실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1만2139개교 가운데 상담실인 위(Wee)클래스가 설치된 곳은 9484개교로 78.1%에 그쳤다.

학교 2655곳에는 교내 위클래스가 없는 셈이다.

상담 수요도 적지 않다. 위클래스 상담 건수는 2021년 320만건에서 2024년 368만건으로 늘었다. 고위험 학생 등을 지원하는 위센터에서도 연간 40만건 이상의 상담이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상담 건수는 실제 상담받은 학생 수와 다르며, 학교별 상담실 설치 여부만으로 전문상담인력의 배치 수준이나 상담의 질을 판단할 수는 없다.

교육청별 지원 여건에도 차이가 있다. 광주시교육청의 2025년 자체평가 자료에 따르면 중학교 위클래스 설치율은 97.8%였지만, 학생 정신건강 지원에서 학교·지역별 전문인력과 연계 자원의 격차가 한계로 지적됐다.

학생 정신건강 관리의 핵심은 상담실 설치뿐 아니라 위기 학생이 처음 상담을 신청한 뒤 실제 상담을 받고,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 치료까지 연결되는 과정이다.

그러나 교육청별 첫 상담 대기기간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의료기관 연계 소요기간을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는 최신 공개자료는 이번 확인 과정에서 확보되지 않았다.

중학생의 우울감 경험률이 고등학생보다 높은 현상이 이어지는 만큼, 교육당국이 학교급별 상담인력 배치와 대기기간, 의료 연계 실적을 함께 공개해 실질적인 지원 역량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