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대학병원 소아응급센터의 의료진이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전언이 나왔다.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감사 도중 "아주대병원 소아응급센터 교수 7명이 사직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센터장과 소통한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한 의원에 따르면 의료진은 경찰 관할에서는 진료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한 의원은 의료진이 "손이 떨려서" 진료를 못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전날 경기남부경찰청이 병원에 7월 15일 근무 의료진의 명단을 내라고 요구했다는 점도 전했고, 의료진은 이것만으로도 진료가 어려웠다고 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은 수원에서 가장 큰 병원의 소아응급센터를 문 닫게 할 수는 없다며 정부 대응을 촉구했다.
이날 감사에는 압수수색을 지휘한 함영욱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장이 증인으로 나왔다. 여야 의원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함 단장은 "안타깝다"는 입장을 되풀이했고, 사과 표현은 쓰지 않았다. 그는 의료사고 전담 수사팀이 사전에 병원 관계자와 협의했고 "필요 최소한도의 압수수색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압수수색 전 의료인에게 자문을 구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한 의원은 센터 측 설명을 근거로 당시 경찰이 의료진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고 하는 등 진료에 영향을 줬고 병원 법무팀도 동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진료 방해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경찰청과 협의를 좀 더 하겠다"고 답했다. 이만희 복지위원장은 경위를 파악한 뒤 양당 간사와 협의해 위원회 차원의 대응 방안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앞서 7일 감사에서 경찰청과 수사·압수수색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고, 경기남부경찰청 측도 13일 가이드라인 마련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압수수색은 7월 15일 이 센터에서 치료받다 숨진 영아 사건의 의료과실 여부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두 달 만인 9월 30일 이뤄졌다. 유가족이 의료진의 과실을 주장하며 고소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15일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자료 제출이나 임의제출을 요청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압수수색에 걸린 시간을 두고도 경찰의 설명과 센터 측 설명이 엇갈린다. 수사는 진행 중이며 의료과실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환자 진료의 연속성이다. 김윤 의원(더불어민주당)은 7일 감사에서 소아응급은 1~2명만 사직해도 센터가 24시간 운영되기 어려울 만큼 빠듯하게 돌아가며, 그 피해는 경기남부 아이들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18일에는 이 센터 전문의 1명이 사직서를 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번 전언대로 사직이 이어질지, 센터 운영은 어떻게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사직서 제출·수리 여부와 병원의 진료 대책도 공개되지 않았다. 진상 규명을 위한 수사와 응급진료의 연속성은 함께 지켜져야 할 과제이고, 의료진이 떠나겠다는 말이 실제 진료 공백으로 이어지는지는 우선 확인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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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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