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 식음료 브랜드
■ 세월을 초월한 장수 브랜드…오랜 역사와 신뢰로 꾸준한 인기 유지
유통가에는 매일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된다. 어느 곳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해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만한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통가에서도 오랜 시간 세월의 풍파를 이겨내며, 최소 50년 이상 꾸준히 사랑받아온 ‘스테디셀러’ 제품들이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대표 제품’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한국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115년 이상 ‘서민들의 술’로 사랑받아온 ‘장수 생막걸리’
▲ 오랜 시간 국민들의 희로애락을 함께한 ‘장수 생막걸리’ (사진=서울장수 제공)
서울 장수 막걸리는 국내 탁주 업계 중 최대(最大), 최고(最古)의 대표 막걸리 브랜드로, 그 시작은 서울탁주제조협회로부터 시작한다. 1962년 서울에는 51개 양조장이 있었고 이들이 모여 서울주조협회를 설립했다. 이 중 우리나라 주류업에 대한 공식 기록인 조선주조사에 기록된 ‘무교양조장’은 1909년 지금의 서울 무교동 코오롱 사옥 자리에서 창업하였다. 다른 회원 양조장들의 역사를 조사해보면 무교양조장보다 더 역사가 오래된 막걸리도 있을 수 있다. 이로써 현존하는 막걸리 제조사 중 검증된 역사로 가장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1980년 서울주조협회가 ‘서울탁주제조협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현재까지 업계 1위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장수 생막걸리’는 서울 51개 양조장의 집약된 노하우와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고품질 막걸리로, 생막걸리 고유의 독보적인 신선함이 특징이다. 전통 막걸리의 제조방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하여 빚어낸 생막걸리를 매일 제조하고 당일 유통하여 갓 만들어진 신선한 생막걸리를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또한 타사와 달리 제조일자를 표기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생막걸리의 신선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장수 생막걸리에는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리미엄 효모균 ‘보울라디’가 함유돼 막걸리 한 병(750ml)에 최대 750억 마리 이상의 보울라디 효모를 생균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막걸리 제조사 중 유일하게 연간 2억병이 넘는 판매를 돌파한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막걸리로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은 제품이다. 또한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온 추억과 감성을 지닌 근현대 유산으로 인정 받아 주류 최초로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술이자 지켜나가야 할 우리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서울 장수 막걸리는 전통을 지키며 끊임없이 제품을 발전시키고 있다. 이에 ‘2024 대한민국 주류대상’, ‘2023 올해의 브랜드 대상’ 등 다양한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품질과 인기를 꾸준히 입증하고 있다.
■ 1초에 53개씩 팔렸다…한국 라면의 자존심! 농심 ‘푸’라면
▲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라면, 농심 신라면 (사진=농심 제공)
농심 ‘신라면’은 국내 라면 시장에서 가장 오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 처음으로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표 라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라면은 해마다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15년에는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 10조 원을 넘어섰다. 특히 2021년에는 출시 35년 만에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초과하며 해외 소비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라면이 되었다. 신라면이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얻은 것은 ‘한국적인 맛이 가장 세계적인 맛’이라는 농심의 글로벌 시장 전략이 주효했던 덕분이다.
최근 농심은 2024 파리 올림픽을 기념하여 파리의 까르푸 매장에서 신라면 테마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관광객과 현지인들에게 신라면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유럽 시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 50년간 460억 개 판매돼 국민 간식으로 자리잡은 ‘초코파이’
▲ 한국인의 정(情)을 상징하는 ‘초코파이’ (사진=오리온 제공)
오리온 ‘초코파이’는 1974년 첫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끌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간식거리로 자리잡았다. 초코파이는 오일쇼크로 물가 폭등과 불황이 닥친 1970년대 초반 우연한 기회에 탄생했다.
당시 경제성장이 이뤄지면서 식생활에 변화가 생겼고, 보다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과자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이에 식품공업협회 주관으로 오리온 연구원들이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순회를 떠났고, 이것이 초코파이 개발의 신호탄이 됐다.
1990년대에 들어 초코파이는 오리온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주력제품이 됐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초코파이는 국내를 넘어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에서 현지 식문화를 고려한 30여종의 다양한 맛으로 생산되고 있다.
현재도 초코파이는 반생초코케이크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초코파이는 50년 동안 460억 개가 팔렸으며, 지난해 상반기에만 452억 2,300만 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 지구 68바퀴 돌 수 있을 만큼 판매된 ‘박카스’
▲ 지난해 환갑을 맞이한 피로회복제 ‘박카스’ (사진=동아제약 제공)
동아제약 ‘박카스’의 전신은 1961년 출시된 정제 형태의 ‘박카스-정’이다. 이어 1962년 앰플 형태를 거쳐 1963년 지금과 같이 드링크 형태인 박카스가 탄생했다.
이후 1990년대 초반 ‘박카스F(포르테)’로 리뉴얼했고, 2005년 에너지 증진에 도움을 주는 타우린 성분을 2배 늘린 ‘박카스-D(더블)’을 출시했다. 또한 같은 해 카페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위해 ‘박카스 디카페’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 다양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2015년 기준 동아제약에서 판매하는 단일 제품 최초 연 매출 2,000억 원을 기록했으며, 2022년까지 누적 227억 병이 판매됐다.
출시 60년이 넘은 박카스는 지금도 국내 드링크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2년 박카스의 매출액은 약 2,500억 원으로 경쟁 제품인 ‘비타500’이 올린 매출액(약 1,100억 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2010년 들어 박카스와 주성분이 같은 핫식스, 레드불 등의 제품이 에너지드링크로 등장하며 시장을 잠식하는 듯 했으나, 이미 전 연령층을 아우른 박카스에게는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한편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수 브랜드들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지속적인 품질관리,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다”며 “앞으로도 장수 브랜드들이 변화하는 유통업계 트렌드에 맞춰 끊임없이 제품을 혁신하고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며, 꾸준한 인기를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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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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