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냉동 하고 싶어서 왔어요”라는 칼럼 이후 지인들에게 많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난자냉동 꼭 해야 하나요? 그거 말고는 방법이 없을까요?”
난자냉동의 목적은 가임력보존입니다. 우리가 나이가 드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현대의학의 힘을 빌려서 난자의 나이는 멈추게 해보자는 것입니다.
여성은 엄마뱃속에서부터 난자의 형성이 시작됩니다. 즉 재태연령 6-8주부터 난자의 형성이 시작되고 , 재태연령 20주쯤에 여성이 평생 사용할 난자의 최고치를 갖게 됩니다. 이후 태어나면서 부터, 엄밀히 따지면 태어나기 전부터 난자의 수가 감소하기 시작하며 평균적으로 50세에 가지고 있는 난자를 소진하게 됩니다. 즉 더 이상 배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생리가 없어지며 이러한 현상을 폐경이라고 합니다.
“나에게도 조기폐경이 발생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조기폐경이란 평균적인 폐경나이인 50세 이전에 폐경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40세 이후에는 난소의 나이와 상관없이 가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40대에 발생하는 조기폐경은 대부분 호르몬치료를 하면서 지켜보게 됩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20대나 30대에 발생하는 조기폐경입니다. 이러한 여성들은 아이를 갖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 이상 난소가 활동을 안한다는 것은 이들에게 매우 큰 정신적인 충격을 안겨주는 사건입니다.
조기폐경은 선천적일 수도 있지만 난소수술을 받거나 항암치료등의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조기폐경을 막을 수는 없나요?”
앞서 말씀드린것과 같이 여성이 평생동안 사용할 난자는 이미 엄마뱃속에서 결정이 되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조기폐경은 막을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난소 나이를 측정해 보세요”
조기폐경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이를 예측할 수는 있습니다. 즉 난소의 기능을 가장 잘 반영하는 호르몬인 항뮬러관호르몬 (Anti-Mullerian hormone : AMH) 검사를 해보시면 됩니다. 이 호르몬은 생리주기에 상관없이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서 가능합니다.
실제로 난소수술이나 항암치료를 앞둔 여성에서 AMH검사를 시행하여 수술 또는 항암치료이후 조기폐경이 예상될 경우 미리 난자냉동을 통하여 가임력을 보존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특별히 수술을 앞두고 있지 않더라도 AMH검사를 통해서 본인의 난소기능을 알아보는 것은 조기폐경을 예측하거나 앞으로의 임신 계획등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 호르몬 하나로 조기폐경의 정확한 나이, 임신가능성등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검사 이후 반드시 전문가에게 소견을 들으셔야 합니다.
난자냉동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난소의 기능이 궁금하시다면 AMH를 측정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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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화선 차 여성의학연구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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