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현의 ‘호흡’] 태어나기 전 엄마 뱃속의 아기는 어떻게 숨을 쉴까요?

태아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산소를 필요로 하지만 코와 입으로 숨을 쉬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듯이 탯줄이 태아가 자궁에 있을 때 태아에게 산소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아의 폐는 임신초기에 발달하기 시작하지만 말기까지 완료되지 않습니다. 임신 24주부터 36주가지 폐가 세포를 발달시키는데 이 세포는 출생 후 아기가 숨을 쉴 때 도움을 줍니다. 산모나 보호자가 종종 분만 중 태아의 호흡에 대해 걱정하지만 탯줄은 분만이 완료 돼 탯줄과 아기가 분리될 때 까지 아기에게 계속 산소를 공급합니다.


▲ 이소현 힐러스 대표이사

임신 첫 몇 주 동안, 태아는 공모양으로 자리잡고 있어 이 때는 숨을 쉴 필요가 없는 단계입니다. 임신 5~6주 후에는 탯줄이 발달하여 태아에게 산소를 공급하는데 탯줄은 자궁벽에 부착된 태반에 연결됩니다. 탯줄과 태반은 산모의 몸에서 태아의 몸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운반하게 됩니다.

산모가 산소를 들이마시면 태반과 탯줄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고 이산화탄소는 산모가 숨을 내쉴 때 배출됩니다.

27주쯤 되면 태아의 폐는 횡격막과 흉부의 근육이 리듬에 의해 수축하거나 부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폐가 발달하기 시작하고 콧구멍이 열려서 태아 스스로 자신의 근육을 사용해 호흡하는 흉내를 내기 시작합니다.

태아는 양수 안에 있고 태아의 폐도 양수로 채워져 있습니다. 태아가 산소가 없는 양수라는 물속에서 호흡하는 것을 호흡연습이라고 합니다. 이 호흡연습은 태아가 자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데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태아의 호흡이 임산부가 겪는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릴 때 태아는 잠시 호흡을 멈춘다고 합니다. 왜 태아가 호흡을 멈추는지는 확실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외부 환경에 경계하는 반응의 일종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실제 태아에게 다양한 음향을 주면서 동시에 자궁내의 태아운동을 초음파 검사로 촬영해 밝혀진 연구 결과를 보면 음향이 크고, 오래 지속될수록 태아의 호흡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태아를 자극하는 시끄러운 환경이 오래 지속되면 태아의 호흡기능의 발달도 늦어지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얼마동안, 얼마나 큰 소음이 태아의 호흡기관에 영향을 끼치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판명되지는 않았지만 대다수의 의학자들이 ‘해롭다’라는 의견에 동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임산부의 주변이 조용하고 안정된 상태여야 태아의 모든 신체조직도 활발하고 건강하게 발달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근처에 임산부가 계시다면 조금 더 배려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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