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슬관절 퇴행성 관절염 중기라면③

이전에 관절염 중기에 할 수 있는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관절내시경과 절골술에 대해서 알아봤다.


▲ 류승열 목동힘찬병원 원장


오늘은 관절내시경과 절골술을 시행할 때 같이 할 수 있는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무릎 관절은 줄기세포 치료를 가장 많이 하는 관절이다. 무릎 관절은 대퇴골과 경골의 두 뼈가 맞닿아 있는 관절이다. 두 뼈가 서로 만나는 부분은 관절 운동이 일어나는 곳으로 각각의 뼈는 초자연 연골로 덮혀 있고 이를 관절 연골이라고 부른다.


이 관절 연골은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될 수록 연골을 손상 시키는 연골 분해 효소들이 생기기 때문에 뼈에서 벗겨지고 떨어져 나간다. 관절 연골에는 혈관과 신경이 거의 분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재생이 불가능하고 손상 초기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환자분들이 통증을 심하게 느끼는 단계에는 이미 관절 연골이 심하게 손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고령 환자의 경우에는 이런 경우 인공 관절 치환술을 시행해서 인공 연골을 넣어주는 수술적 치료를 하지만 나이가 젊은 환자의 경우에는 인공 관절 치환술을 하게 되면 추후 인공 관절의 수명이 끝나서 재수술을 해야 할 수 있다. 그래서 관절 연골이 심하게 손상된 젊은 환자의 경우에는 관절 연골을 다시 재생시켜주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관절 연골을 재생시켜주는 치료는 자가 연골 이식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줄기세포 치료이다. 줄기세포는 성숙한 세포가 되기 전에 원시 단계의 세포를 말한다. 줄기세포는 주변 환경에 따라서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손상된 관절 연골 부위에 이식하게 되면 관절 연골이 재생된다.


줄기세포 종류로는 자가 줄기세포와 타가 줄기세포가 있다. 자가 줄기세포는 우리 몸의 골수나 지방세포에서, 타가 줄기세포는 제대혈에서 얻을 수 있다. 현재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효과와 안정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상용화되기 전 단계로 추후 연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런 이유로 타가 줄기세포를 주로 사용하고 있고 그 대표적인 제품이 카티스템이다.


카티스템은 제대혈(탯줄 혈액)에서 분리 배양한 중간엽 줄기세포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이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아기가 태어날 때 탯줄에 들어있는 혈액에서 분리 배양한 줄기세포를 말하며 연골, 뼈, 근육 등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이다.


카티스템의 경우는 이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종양발생이나 면역거부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카티스템은 관절 연골이 손상된 부위에 있는 연골 뼈에 천공술을 시행한 뒤 발라주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연골 손상 범위가 큰 경우에는 피부를 절개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치료하고 연골 손상 범위가 적은 경우에는 손상 부위 근처의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관절경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보통 카티스템 치료 후 관절 연골이 재생되기까지 최소 3개월이 소요되며 환자에 따라서 최대 3년에 걸쳐서 관절 연골이 재생된다. 따라서 치료한 후에는 관절 연골이 잘 재생되기 위해서 약 2개월 동안 목발을 이용한 보행을 하면서 체중 부하를 최소화해야 된다. 무릎 관절 운동은 수술 후 2-3주 정도 지나서 시작하면 된다. 카티스템 치료시 대퇴골 내과 관절 연골 손상과 무릎 내반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서 절골술을 같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내반이 심할 경우 체중이 무릎 안쪽에 많이 실리게 되어 카티스템의 효과가 감소하게 된다.


외래 진료시 고령의 환자분들도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서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고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분들에게는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권해드리지 않는다.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카티스템의 연골 재생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관절 연골이 손상된 환자라면 적극 추천하는 치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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