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 아빠의 캥거루 육아] 해열제의 올바른 사용법

지난번에는 열이 나는 아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열이 있는 소아에게 흔히 사용하는 해열제 사용법에 대해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소아 해열제는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 계열과 부루펜 같은 이부프로펜 계열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김용범 조이병원 원장


아세트아미노펜은 해열과 진통작용이 있으나, 항염증작용은 없습니다. 효과가 신속한 편이라서 투여 후 약 30분 정도 후에 혈중농도는 최고에 이르게 됩니다. 부작용이 적은 편이나 간에서 대사 되기 때문에 과대복용 혹은 복용시간 간격이 짧은 경우, 알콜과 같이 복용하면 간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복용간격은 4~6시간 이상을 띄우는 것이 좋습니다.

이부프로펜 역시 소아의 해열 진통제로서 많이 사용됩니다. 해열진통작용 이외에 항염증작용이 있어 통증과 염증이 수반될 때 사용합니다. 아세트아미노펜보다 작용시간은 느리지만, 해열상태를 오래 유지되게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 이상의 소아에게 투여하길 권장하며 신장에서 대사 되기 때문에 신부전환자나 탈수가 동반된 아동에서는 사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임신부에게도 투여해서는 안됩니다.


이부프로펜의 활성화 성분으로만 이루어진 덱시부프로펜은 위의 단점을 보완한 진통제 입니다. 효과 발현시간이 빨라지고 적은 양으로도 투여가 가능하며 흡수율도 좋습니다. 또한 비활성화 성분에 의한 부작용 발현을 줄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복용간격은 6시간 이상을 띄우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에는 아스피린을 소아의 해열제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독감이나 수두 등 바이러스 질환과 연관 라이(Reye)증후군을 유발한다고 알려지면서 가와사끼병과 같은 특정 질환 외에는 소아에게 아스피린을 해열제로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해열제를 먹였는데,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해열제는 치료약 보다는 아이의 컨디션을 도와주는 약이라 여기는 것이 좋습니다. 정상체온까지는 아니라도 열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아이들은 상태가 나아져 경구섭취가 늘어나고 잘 놀게 됩니다. 무조건 정상체온으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여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자는 중 열이 났을 때 힘들어하지 않고 잘 잔다면 굳이 깨워 해열제를 먹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열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복용 간격 없이 추가 복용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꼭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경구복용이 힘든 아이는 좌약형태로 투여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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