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과 전문의 정종진 입니다. 오늘은 녹내장 약물 부작용 2탄 [녹내장 약을 넣고 눈이 퉁퉁 부었어요] 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녹내장 약물 중, 피부에 착색을 유발하거나, 눈 주변 지방 위축으로 인해 눈꺼풀 고랑 패임이 발생할 수 있는 프로스타글란딘 계열의 약물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다른 계열의 녹내장 약물의 또다른 부작용으로는 눈 주변이 퉁퉁 부어오르는 알러지 반응이 발생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눈 주변의 알러지 반응을 유발하는 녹내장 약 성분으로는 베타차단제나, 탄산탈수효소억제제 (특히 Dorzolamide), 라타노프로스트, 브리모니딘 성분이 있습니다. 해당 약제들은 눈 주변부 알러지를 유발하는 공통점과 함께 각각 다른 부작용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베타차단제의 경우는 심장질환이나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을 때 그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서 이러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안과에 방문하셨을 때 약물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경우라면 본인의 기저질환을 주치의 선생님께 주지시켜 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탄산탈수효소억제제의 경우는 점안 후 쓴 맛이 나는 경우가 있고, 현탁액의 제형이 나오는 약제의 경우 점안 후 일시적인 시야의 흐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먹는 탄산탈수효소억제제는 신장으로 대사가 되기 때문에 신장기능이 저하돼 있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브리모니딘 성분은 알파작동제로 뇌-혈관 장벽을 통과하는 성분입니다. 그로 인해 졸음이나 기면, 어지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합니다. 특히 2세 이하의 소아에게는 기면증상이 발생하면 매우 위험한 상황이 오기 때문에 금기로 돼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하겠습니다.
안약에 의한 알러지의 경우는 약물을 중단하면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호전을 보입니다. 그러나 호전됐다고 해 다시 약물 복용을 시작하는 경우 높은 가능성으로 같은 증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 또한 참고 부탁드립니다.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것처럼 부작용이 없는 녹내장 약은 없습니다. 다만, 그 부작용이 충분히 가역적이고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늦추거나 받지 않는 일이 없길 바라며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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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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