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특별감시 적발로 자사의 9개 품목에 대한 잠정 제조‧판매 중지 등의 처분을 받으면서 경쟁사의 대체약물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시장조사 데이터 유비스트는 종근당의 제조‧판매 중지된 9종 품목에 대한 처방액 규모는 2020년 기준 총 715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고지혈증치료제 ‘리피로우10mg’와 항혈전제 ‘프리그렐이 각각 348억원, 258억원으로 확인됐다. 이어 고혈압치료제 ‘칸데모어 플러스16/12.5mg’이 41억원 과민성 방광치료제 ‘유리토스(LG화학 판매, 종근당 수탁제조)’ 29억원, 우울증치료제 ‘데파스0.25mg’ 16억원,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타무날0.2mg’ 11억원, 전립선비대증치료제 ‘타임알0.2mg(경보제약 판매, 종근당 수탁제조)’ 4500만원, 고지혈증치료제 ‘베자립200mg’ 3100만원 등이다.
이 중 잠정 제조·판매 중지 조치를 적용하되, 시중 유통제품 사용은 허용하기로 결정한 데파스정0.25㎎, 베자립정, 유리토스정 등 3개 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6개 품목을 점유하기 위해 경쟁사들이 움직이고 있다.
제네릭(복제약) 1위인 삼진제약 ‘플래리스(612억원)’는 프리그렐의 대표적인 대체약물이다. 삼진제약은 2007년 플래리스를 출시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원료를 국산화했다. 품질에 대한 신뢰도 덕분에 대표 약물로 자리 잡았다. 동아에스티의 '플라비톨(242억원)'도 프리그렐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동일성분 제네릭은 126개사가 판매하고 있다.
반면 리피로우 시장은 경쟁사의 경합이 예상된다. 만성질환치료제에서 영업력이 강한 제약사인 데다가 매출 수준이 3위권에선 비슷하기 때문이다.
10mg 기준 ▲유한양행 '아토르바' 265억원 ▲동아에스티 '리피논' 132억원 ▲대원제약 '리피원' 98억원 ▲'대웅바이오 아토르바스타틴' 91억원 ▲경동제약 '아트로반' 92억원 ▲셀트리온제약 '토바스틴' 66억원 ▲삼진제약 '뉴스타틴-에이' 64억원 순이다. 이들 제약사를 포함해 122개사가 동일성분 제네릭을 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대형약물의 제조·판매중지가 발생하면 매출의 60~70%를 동일성분 내 상위권 약물이 점유율을 흡수한다”며 “이번 일로 외주 생산의 위수탁 제품보다는 신뢰성을 확보한 직접 제조 의약품이 풍선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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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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