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화이자 가격 인상…내년 계약 영향 가능성 有”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자사 코로나19 백신 공급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내년도 계약 물량부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내년도에 계약하려고 협의하는 부분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는 협상 초기 단계라서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보건복지부 제공

기존에 체결한 올해 물량이 모두 공급된 뒤 새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적용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전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백신 1회분의 가격을 기존 대비 각각 25%, 10%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고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 공급되는 화이자의 백신 1회분의 가격은 15.5유로(약 2만1000원)에서 19.5유로(약 2만6700원)로 올랐다. 모더나 백신은 1회분 가격이 22.6달러(약 2만6000원)에서 25.5달러(2만9400원)로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에는 EU 내의 백신 수급 상황에 더해 다른 제품과 비교해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의 뛰어난 예방 효과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두 백신은 모두 mRNA 백신이다.

손 반장은 “mRNA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효과가 좋다는 평가가 있어 그런 상황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인 공급기반이나 타 제약사와의 협상 문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을 고려할 때 어떤 형태로든 자국 내에서 개발·생산한 백신을 보유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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