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자사 코로나19 백신 공급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내년도 계약 물량부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내년도에 계약하려고 협의하는 부분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현재는 협상 초기 단계라서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향후 협상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체결한 올해 물량이 모두 공급된 뒤 새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적용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전날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화이자와 모더나가 유럽연합(EU)에 공급하는 백신 1회분의 가격을 기존 대비 각각 25%, 10% 이상 인상하기로 했다고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유럽에 공급되는 화이자의 백신 1회분의 가격은 15.5유로(약 2만1000원)에서 19.5유로(약 2만6700원)로 올랐다. 모더나 백신은 1회분 가격이 22.6달러(약 2만6000원)에서 25.5달러(2만9400원)로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에는 EU 내의 백신 수급 상황에 더해 다른 제품과 비교해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 백신의 뛰어난 예방 효과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두 백신은 모두 mRNA 백신이다.
손 반장은 “mRNA 백신은 다른 백신보다 효과가 좋다는 평가가 있어 그런 상황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안정적인 공급기반이나 타 제약사와의 협상 문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을 고려할 때 어떤 형태로든 자국 내에서 개발·생산한 백신을 보유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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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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