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연구진이 멀쩡한 개의 안구를 적출한 뒤 인공 눈을 이식하는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나 동물 실험 윤리를 어겼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충북대학교 수의학과 박경미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1월 국제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 ‘3D 프린팅을 활용한 반려견용 맞춤 제작 인공 눈: 예비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3D 프린터로 제작한 인공 안구를 이용해 안구 암 등 난치성 눈병으로 인해 적출된 동물의 안구를 대체할 수 있는 지를 확인한 연구로, 연구진은 비글 두 마리의 한쪽 눈을 각각 적출한 뒤 인공 안구를 넣고 6개월간 경과를 관찰했다.

논문이 발표되자 학계에서는 해당 연구가 동물 실험 윤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인공 눈 이식을 통해 개가 실제로 이점을 얻는 지에 대한 증명이 되지 않은데다 수술 과정, 그리고 수술 이후 개가 느낄 고통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가 없었다는 것. 여기에 관련 질병으로 인해 이미 안구가 적출된 개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정상 개의 눈을 강제로 제거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다.

이에대해 플로스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논문을 재평가하고 있으며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