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노조, “9월 2일 총파업 예고…‘인력 확대·처우 개선 필요’”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내달 2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보건의료노조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노조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2일 파업까지 남은 6일 동안 정부가 노조의 요구 사항에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내달 2일 오전 7시를 기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알렸다.


▲ 뉴스핌

의료계는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으로 의료대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의료현장에서 적잖은 혼란이 벌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보건의료노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간호사들이 업무에서 손을 뗄 경우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포함한 현장에서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가 ‘안전한 파업’을 지향하겠다면서도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과 선별진료소 인력은 파업에서 제외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보건의료노조의 대정부 요구사항은 공공의료 확충과 인력 확대, 처우 개선이다.

구체적으로는 ▲감염병전문병원 설립과 코로나19 치료병원 인력기준 마련, 생명안전수당 제도화 ▲전국 70개 중진료권마다 1개씩 공공의료 확충 ▲공공병원 시설·장비·인프라 구축 ▲직종별 적정인력기준 마련 및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교대근무제 시행 및 교육 전담 간호사 지원제도 전면 확대 ▲5대 불법의료(대리처방, 동의서, 처치·시술, 수술, 조제) 근절 ▲ 의료기관 비정규직 고용 제한을 위한 평가 기준 강화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 ▲의사 인력 확충과 공공의대 설립 등 8가지다.


내부에서는 보건의료노조에서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만큼 전체 의료 및 방역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수준으로는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치기도 한다.

보건의료노조에서도 정부와의 협상 여지를 열어둔 만큼 예고된 파업이 철회될 가능성이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이 ‘실제 상황’이 되는 데에는 정부가 얼마나 강력한 의지를 갖고 해결책을 내놓는지에 달렸다고 표현했다.

한편 코로나19 중환자 등을 보는 '빅5' 상급종합병원 중에서 보건의료노조에 속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두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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