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받다 보면 증상이 없어 모르고 있던 여러 질환을 알게 된다. 모든 질환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없다는 것은 질환이 초기일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많은 질환이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치료도 쉽고, 후유증도 적다. 뇌혈관에서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길 권유하는 질환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뇌동맥류이다.
뇌동맥의 일부가 약해지고 얇아지면서 그 부분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을 뇌동맥류라고 한다. 풍선이 부풀어 오르다 보면 점차 얇아지고 마침내 터져버리는 것처럼, 뇌혈관도 어떤 원인에 의해 혈관벽의 일부가 부풀면서 얇아지다가 결국 터지면 ‘지주막하출혈’ 이라는 뇌출혈이 발생하게 된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심한 두통과 구토, 의식저하, 사지 마비 등이 발생 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회복된다 하더라도 언어장애, 사지 마비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그렇다면 뇌동맥류는 어떤 증상으로 나타날까?
뇌동맥류는 대부분 터지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일부에서는 두통, 시력저하, 안검하수, 복시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는 병원에 바로 내원하여 뇌동맥류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그러나 증상이 없는 동맥류가 어느 날 갑자기 터져서 심한 두통이나 의식 저하가 발생하여 병원으로 오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뇌동맥류는 누구한테, 왜 생기는 것일까?
한가지 명확한 원인으로 밝혀진 것은 없으나 유전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또한 혈관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고혈압, 흡연 또한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뇌혈관을 촬영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뇌동맥류의 발견율이 높아졌다. 뇌혈관 CT(CTA), 뇌혈관 MRI (MRA)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으며, 뇌혈관조영술을 통해서 뇌동맥류의 위치, 크기, 방향 등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동맥류의 크기나 위치 등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동맥류가 파열되어 출혈 발생 위험이 적은 경우는 주기적으로 영상 검사를 시행하여 동맥류의 변화를 관찰하기도 한다. 필요시 코일색전술등이나 결찰술 등으로 동맥류 자체 없애는 치료하기도 한다.
뇌동맥류는 인구의 약 1-2%정도에서 발견되며, 파열되어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하면 약 30% 정도는 사망에 이른다. 생존한다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뇌출혈이 발생하여 응급실로 내원한 환자들이 뇌동맥류를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고 영상 기술이 발달하며 무증상 뇌동맥류를 발견하여 치료받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40세 이후에서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뇌혈관 촬영을 권하며, 특히 고혈압, 흡연 및 뇌출혈의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여진 소중한메디케어 신경과장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