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바이러스에 의해 피부와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어릴 때 수두에 걸린 후 이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활성화 돼 신경을 따라 피부에 병변을 일으키는데, 이것을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이렇게 설명하면 많은 사람들이 어릴 때 수두에 걸린 적이 없는데도 왜 대상포진이 오는지 궁금해 한다.
어릴 때 본인이 수두를 앓은 적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두 예방접종으로 인해 감염이 됐으나 무증상 또는 경미한 증상으로 지나가서 수두를 앓은 적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대상 포진이 흔하게 나타나는 곳은 몸통, 엉덩이지만 팔, 다리, 얼굴 등 신경이 있는 곳은 어디든 생길 수 있다. 대상포진은 신경과 연관된 피부 분절을 따라 생기므로 전형적으로 몸의 한쪽으로 띠를 두른 듯한 모양의 병변이 생긴다. 피부에 가려운 발진과 수포가 생기고 2~3주 정도 지속되며 이후 농포, 가피 등이 형성된다.
초기에 감기 몸살과 같은 미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부 병변 주변으로 심한 통증이 동반되며 병변이 발생하기 3~7일전부터 타거나 찌르는 듯 또는 전기오는 듯한 다양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완치 후에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대상포진은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에 발생한다. 면역력의 약한 노인, 만성질환자, 에이즈나 암환자, 항암치료, 면역 억제제 복용 등의 경우에서 더 흔히 발생하지만 수두에 걸렸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상포진에 걸릴 수 있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도 과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기도 한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항바이러스를 복용이 필요하다. 72시간 이내에 조기 항바이러스제를 투약하는 것이 효과가 좋으며 대부분 통증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얼굴에 대상포진이 발생한 경우 뇌신경을 침범하여 안면마비, 어지럼 등이 올 수 있으며 특히 눈주변에 생길 때는 각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드물게 운동 신경을 침범해 팔이나 다리의 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피부의 병변이 넓으면 2차감염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들은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대상 포진의 피부 병변은 보통 2-3주가 지나면 거의 호전이 되나 피부 병변이 넓고 깊을수록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대상 포진은 대부분 조기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잘하면 후유증 없이 잘 낫는 병이다. 그러나 대상포진이 깨끗이 좋아지지 않고 지속해서 그 후유증이 남아서 심한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이를 대상 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대상 포진이 발생한 지 1개월이 지난 후, 즉 피부병변이 모두 호전되어도 통증이 남아있으면 이를 대상 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이는 대상 포진 급성기의 염증으로 인해 통증 신호전달 체계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 포진후 신경통 역시 고령의 환자, 면역 저하자에서 더 잘 발생하며, 55세 이상에서는 약 30%정도, 70세 이상에서는 70%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될 수 있지만 지속될 경우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경구약, 신경차단술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아직까지 대상포진을 완전히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대상포진이 발생하지 않게 평소 규칙적인 식사,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등으로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50세 이상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대상포진의 예방과 포진후 신경통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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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여진 소중한메디케어 신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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