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인공관절 수술 후 남의 살 같습니다 어떡하죠?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들, 정형외과 의사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그 15번째 이야기다. 8번째 이야기부터는 몇 편에 걸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계획이다.

- 인공관절 수명이 10~15년 정도라고 하던데 수술 후 그 때가 되면 다시 수술해야 하나요?

진료를 보다 보면 ‘수술한 지 10년이 지났는데 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꼭 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류승열 목동힘찬병원 원장


15년을 썼다고 할지라도 방사선학적 검사상 특이 소견이 없고 환자가 통증이 없고 불편감이 없다면 계속 사용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인공관절 수명이 10-15년 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실질적으로 인공관절의 수명은 정해진 것은 없다. 수술할 당시 수술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수술 후 환자가 어떻게 무릎 관절을 사용하였는지에 따라서 천차만별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수술 후 무릎에 무리가 될 수 있는 운동, 생활 자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체중을 줄이는 것도 무릎에 전달되는 하중을 줄일 수 있어 인공관절의 수명을 늘리는데 도움이 된다. 서양인들보다 동양인들에게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이 더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동양인들이 바닥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즉, 바닥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일어났다 앉는 과정이 필수인데 이것이 무릎에 무리를 많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을 한 이후에 보통 의자 및 침대 생활을 권하게 되는데 이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되겠다.

-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났더니 다리 바깥쪽 감각이 먹먹하고 남의 살 같습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때 절개를 하는 부위로 다리 바깥쪽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이 지나가는데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이 신경을 자르게 된다. 따라서 수술 후 상당수의 환자들이 다리 바깥쪽 피부가 먹먹하고 남의 살 같다고 이야기 한다. 이런 증상은 환자에 따라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감각이 회복된다. 일부에서는 감각이 돌아오지 않지만 적응을 하게 되면서 크게 불편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났더니 다리가 허벅지에 붙지 않습니다.

인공관절 수술을 한 무릎은 손을 사용하지 않고 최대한 굽힐 수 있는 각도가 보통 120도 정도 된다. 즉, 다리가 허벅지에 딱 붙지는 않게 된다. 인공관절은 일정 각도 이상 구부릴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다리가 허벅지에 딱 붙게 구부릴 수 없다. 물론 너무 유연해서 손을 이용해서 다리가 허벅지에 붙이는 환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붙일 수 없다. 이런 이유로 바닥생활이 힘들고 바닥에 앉았다가 일어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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