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인공관절 수술 후 자꾸 소리가 나요

환자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들, 정형외과 의사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 그 16번째 이야기다.


- 인공관절 수술하고 무릎에서 자꾸 소리가 나요. 잘못된 것 아닌가요?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상당수의 환자분들이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걱정하면서 외래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는 것에 대해서 환자마다 제각각 다양한 표현을 한다.


▲ 류승열 목동힘찬병원 원장


그 중 필자는 ‘모래 갈리는 소리가 난다’ 라는 표현을 가장 많이 들은 것 같다. 이렇게 소리가 나는 것은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서 들어간 합금과 플라스틱이 주변 조직과 닿아서 마찰을 일으키기 때문에 발생한다. 환자들은 이런 소리를 듣게 되면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닌지 불안하고 걱정하게 된다.


이런 소리는 인공관절이 주변 조직과 닿아서 나는 것이기 때문에 인공관절이 망가지거나 고장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수술 후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인공관절에서 소리가 난다. 설령 현재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해도 추후 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현재 소리가 크게 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소리가 작아지거나 나지 않을 수도 있다.


· 인공관절 중에서 가장 좋고 오래가는 것으로 수술 해 주세요


수술 예정인 환자 중에서 “어떤 걸로 인공관절 수술을 하나요? 현재 나와 있는 것 중에서 제일 오래 쓸 수 있는 것으로 수술해 주세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인공관절은 제조사, 종류, 제조 일시에 따라서 조금씩 수명이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오히려 인공 관절 수술의 수명을 결정하는 것은 제품 자체보다는 수술 받는 환자의 나이, 수술의 완성도, 수술 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환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고령의 환자보다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수명이 짧아진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인공관절 수술은 늦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어쩔 수 없이 젊은 나이에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추후 재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 두어야 한다. 균형이 잘 맞게 수술이 되어야 마모가 적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관리를 잘해야 오랫동안 별 문제 없이 잘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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