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여진의 ‘신경전(全)’] 병원에 오지 않는 가장 흔한 두통은?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가장 흔하지만, 가벼운 두통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30~40대 직장인 중 많은 사람들이 직장 업무 중 아래와 같은 두통을 느껴 봤을 것이다.

“오전에 출근할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업무 중 지끈지끈 하는 두통이 느껴져요.”

“어깨와 목도 뻐근한 것 같고 머리도 조이는 듯이 불편해요.”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오후에 잠깐 쉬고 나서 혹은 퇴근하고 나서 좋아졌어요.”

“주말이나 퇴근 후에는 두통이 없고 주로 집중해서 일할 때 생기는 것 같아요.”


▲ 오여진 소중한메디케어 신경과 과장

이런 증상은 긴장성 두통 혹은 긴장형 두통이라고 불리우는 가장 흔한 두통의 전형적인 형태이다.


가장 흔한 두통이지만 증상이 경미한 편이고 쉬면 저절로 좋아지거나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고 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서 병원까지 오는 경우는 사실 드물다.

긴장성 두통은 주로 머리와 목, 어깨의 근육이 잘못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수축해서 나타난다. 주로 과도한 긴장, 스트레스나 피로,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많아서 주로 직장에서 업무량이 많은 연령층인 30-40대에서 흔하며,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두통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머리의 압박감, 머리에 띠를 두를 듯 조이는 통증이 전형적이다. 어깨나 목 주변의 짓누르는 듯한 불편감이 동반할 수도 있다. 두피와 목, 어깨를 누를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반대로 이 부위를 마사지하듯 문지르고 나면 일시적으로 두통이 완화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주로 스트레스나 긴장과 관계가 깊기 때문에 쉬는 날보다는 일하는 날, 주로 오후에 발생하며 쉽게 긴장하거나 경쟁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더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이 두통은 통증 자체가 심하지 않아 일상 생활을 하는 데는 대부분 문제가 없고 진통제를 먹거나 쉬면 호전된다.

편두통과는 달리 오심,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은 없고 신체활동에 의해 악화되지 않는다. 오히려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고 나면 좋아지기도 한다. 편두통처럼 빛이나 소리에 크게 민감하지 않고 시각 전조 증상도 없다.

긴장성 두통은 적당한 휴식과 올바른 자세 등에 의해 예방할 수 있으나 만약 두통이 발생하면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 반신욕 등을 해보자.

일반적인 진통제를 복용해도 효과가 좋다. 그러나 이런 긴장성 두통이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드물게 만성 긴장성 두통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런 경우, 진통제 복용을 가볍게 여겨 오남용을 하게 되면 두통이 약물에 반응하지 않고 치료가 어렵게 된다. 조절이 되지 않는 두통 때문에 자꾸 약을 찾게 된다면 병원에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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