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의 ‘Eye 러브 유’] 코로나19 백신과 눈 건강, 백신 때문에 시력이 떨어졌다?

안녕하세요, 김안과병원 정종진 입니다. 최근 백신을 맞고 침침함을 주소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 정보를 드리고자 이번 칼럼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저는 얼마 전 부스터샷을 맞았는데요, 1차 2차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았고, 3차는 화이자 백신을 맞았습니다. 다행히 접종부위의 통증 외에는 다른 증상은 없었습니다.


▲ 정종진 김안과병원 교수


백신과 눈건강은 어떠한 연관이 있을까 논문도 찾아보고 증례보고도 찾아보고, 여러분을 대신해서 발품을 좀 팔아보았는데요!


먼저, 미국에는 백신 부작용 보고 시스템이 있습니다. VAERS(Vaccine 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에 따르면, 2021년 12월 18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미국인 2억4077만5382명 중 9531명이 시야흐림 증상을, 311명은 시력저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데이터도 궁금하시죠?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시스템이 있는데요. 국내 이상반응발생동향을 파악해서 분석하는 코로나 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관리팀이 있습니다. 이곳의 35주차 분석 레포트에 따르면 2021년 10월 31일 기준, 시력저하 관련 의심 신고가 623건으로 보고가 됐는데요.


이는 이상반응으로 신고가 된 건들로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백신과 연관되어 안구질환이 보고된 증례가 있기는 합니다. 눈꺼풀 부종 및 알레르기, 눈꺼풀의 자반성 병변, 대상포진, 각막이식 거부반응, 급성 황반 신경망막병증, 급성 전방 포도막염, 범포도막염, VHK 증후군 재발, 외전신경마비, 대뇌 정맥동 혈전증, 안정맥 혈전증, 허혈성 시신경병증, 급성 황반 신경망막병증 등이 그 예가 되겠습니다.


제가 지금 나열한 증례들은 백신을 맞고 다음날이나 길게는 42일 후에도 발생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모두 외국의 케이스임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mRNA 백신의 경우 숙주에서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재활성화 및 유지와 관련된 수용체를 통해서 질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이 된다고 하며, 백신 펩타이드의 단편과 포도막 자가 펩타이드 사이의 유사성으로 인해 포도막염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 백터 백신의 경우 혈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급성 혈관 혈전증을 수반하는 희귀 증후군인 혈소판 감소증후군이 아데노바이러스 백터 백신을 접종받은 798만회 중 15건에서 보고가 된 바가 있다고 합니다.

앞서 나열한 안구 질환들이 백신과의 연관성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기에, 앞의 질환들이 발생한다면 백신보다는 다른 원인을 먼저 찾아서 치료를 해야하지만, 백신을 맞으신 후에 시력저하를 느끼신다면 검진을 통해서 실제 시력이 떨어졌는지, 다른 질환이 발생한 것은 아닌지 확인을 해보는 과정은 필요할 것 같습니다.

COVID-19 예방에 대한 백신의 전반적인 이점은 잘 확립되어 있고,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안구 증상의 발병률은 매우 낮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무섭다고 백신을 피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구요. 다른 위험요소들은 가지고 있는 경우나 기타 요인들을 고려하셔서 백신 접종 여부를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오늘의 칼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코로나 조심하세요! 마스크를 벗는 그날까지 모두 파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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