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로 예상됐던 코로나19 재유행 예상 시점이 여름철로 앞당겨졌다.
20일 김헌주 질병관리청 차장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격리의무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도 면역감소 효과에 따라 이르면 올여름부터 재유행이 시작해 9∼10월경 정점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이 가을·겨울에 발생할 수 있다고 추측했지만 이르면 여름으로 재유행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새로운 예측을 내놓았다.
지난 3월 중순 정점을 지난 이후 코로나19 유행 규모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지만 최근 감소폭이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 평균 2만∼3만명대 확진자가 지속 발생 중이고, 감염재생산지수는 5월 첫째 주 0.72에서 둘째 주 0.90으로 상승했다.
BA.2.12.1, BA.4, BA.5 등 신규 변이 또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정부는 “신규변이는 기존 백신의 효과를 저하하고, 면역 회피 가능성이 있어서 유입 시 재유행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계획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확진자 격리의무를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재유행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해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당초 재유행 시점을 가을이나 겨울로 예상을 했던 것은 현재의 격리정책을 포함한 방역정책들이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시뮬레이션에 따라 면역감소 등이 빨리 진행되면 이르면 여름철부터 재유행이 시작될 수 있고, 면역저하가 늦게 오면 그 이후에 재유행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재유행이 언제 될지 예상하기는 전문가들도 쉽지 않다”며 “방역당국에서도 여러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이지 재유행 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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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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