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유행이 심했던 시기와 맞물린 지난 3월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서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13년 만에 가장 낮은 0.86명으로 집계되면서 인구절벽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2925명으로 지난해보다 1009명(-4.2%) 줄었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와 경기는 증가한 반면 서울과 부산 등 15개 도시는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새로 태어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조출생률은 5.3%였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86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0.02명 감소했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 분기별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특히 출산율 감소폭이 가장 큰 건 20대 중후반 여성이었다. 연령별 출산율은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25~29세는 4.3명, 30~34세는 1.8명 각각 감소했다.
이에 반해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오미크론 확산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7937명(67.6%) 증가한 4만4487명이다. 이는 198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사망자 증가율 또한 역대 최고를 나타냈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도 가장 높은 10.2%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2월에 이어 3월에도 오미크론 확산세가 심해 코로나19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아 사망자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수가 급증한 영향으로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도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인구 자연증가분은 -2만1562명으로 집계됐다. 1~3월 누계로는 -3만5186명이다.
자연감소는 2019년 11월 이후 2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자연감소했다.
한편 3월 혼인 건수는 1만53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6건(-8.6%) 감소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7882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192건(-13.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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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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