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열의 정형외과 이야기] 골프 6번째 이야기 : 무릎 통증

골프를 하다 보면 무릎에 통증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우측보다 좌측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골프 스윙이 회전운동이고 우측에서 좌측으로 스윙을 하다 보니 좌측 무릎에 체중이 실리게 되고 회전하면서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기 때문에 보통 좌측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류승열 힘내라병원 병원장

골프를 하다가 발생하는 무릎의 통증은 농구나 축구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다가 다쳐서 발생하는 무릎 통증과 기전이 다릅니다. 농구, 축구와 같은 운동을 하다가 무릎을 다치게 되면 큰 힘이 한꺼번에 무릎에 작용하면서 급성으로 반월상 연골 파열, 전·후방 십자인대 파열 등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골프의 경우 농구나 축구처럼 큰 힘이 한꺼번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긴 시간을 통해서 무릎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게 됩니다. 이런 스트레스가 계속 작용하게 되면 무릎에서 쿠션 역할을 하고 있는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를 싸고 있는 관절 연골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없는 젊은 골퍼의 경우에는 이런 스트레스를 잘 견뎌 낼 수 있겠지만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중년과 고령의 골퍼들은 약해져 있는 반월상 연골판, 관절 연골 등 무릎 안의 구조물들이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프를 한 이후에 무릎이 붓고, 보행이 어렵거나 통증이 발생한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서 원인을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은 약, 주사, 물리치료로 쉽게 치료할 수도 있지만 정도가 심하면 관절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골프닥터류원장(이하 골닥류)의 골프 생각
골프를 할 때 하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스윙을 했을 때 상체와 골반이 빠른 속도로 회전하게 되는데 이때 하체가 잘 지탱해주지 못하면 체중이동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중심 축이 흔들리고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면 공을 제대로 맞추기도 힘들고 설령 공을 맞춘다고 하더라도 정타로 공을 맞추기 힘들어서 원하는 대로 공을 보내기 힘들어집니다. 골프 운동 자체가 우측에서 좌측으로 체중이동이 일어나고 회전이 일어나기 때문에 좌측 무릎에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것은 피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무릎이 아프거나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골퍼의 경우에는 좌측으로 체중이동을 할 때 좌측 발을 약간 오픈시켜서 스트레스가 가는 것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라운딩 중 무리하게 언덕을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것 역시 무릎에 스트레스를 많이 줄 수 있게 때문에 직접 급경사로 오르고 내리는 것보다 옆으로 돌아서 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