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팝스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가 SNS에 본인의 사진과 함께 ‘람세이 헌트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이 질환으로 인해 예정 중인 공연을 연기하고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한다. SNS에 게시된 사진을 보면 얼굴이 비대칭으로, 한쪽 눈만 윙크 하듯 감기고 입꼬리는 마치 비웃는 듯한 느낌으로 한쪽만 올라가 있다.
이후 람세이 헌트 증후군에 대한 기사와 게시물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 이 질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매우 많아진 듯 싶다.
람세이 헌트 증후군은 얼굴의 한쪽이 움직이지 않는 안면 마비를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이며 안면 마비 뿐만 아니라 동측 귀와 관련된 여러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후군 (syndrome)’ 은 여러가지 특정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질환을 일컬을 때 쓰이는 단어이다. 제임스 람세이 헌트(James Ramsay Hunt) 라는 사람이 이 질환을 1907년 처음 보고 했으며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람세이 헌트 증후군이라고 불리게 됐다.
주로 안면 마비와 동측의 귀 주변의 통증, 발진 및 수포가 나타난다. 이 발진 및 수포는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VZV)에 의한 것이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초감염 이후 슬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의 저하 등의 원인에 의해 재활성화 되며 안면신경 등을 침범하며 발생한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외이도와 귓바퀴 등 귀 주변에 통증과 수포가 생기고 신경을 침범하면서 안면마비, 청력 저하, 이명, 어지럼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피부병변이 같은 쪽 목젖, 경구개 등 입안에 생길 수 있으며 드물게는 다른 뇌신경까지 침범해 연하 곤란과 쉰 목소리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처음부터 모두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병의 초기에는 두통, 귀의 통증이나 부종 등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단순 두통이나 외이도염으로 오인될 수 있다.
람세이 헌트 증후군이 발생하면 빠른 시일 안에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 등 적절한 투약함으로써 신경의 염증을 줄여줄 수 있다. 일반적인 안면 마비(벨마비)와 비교하여 피부 병변이 발생하고 통증, 어지럼 등이 있을 수 있어서 이에 대한 치료와 관리도 필요할 수 있다.
람세이 헌트 증후군은 단순 말초성 안면 마비와 비교하여 좀 더 증상이 심하고 회복이 느린 편이라는 보고가 있다. 일부에서는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회복이 불완전하여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벨마비든, 람세이 헌트 증후군이든 민간요법 등에 의존하면서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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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여진 소중한메디케어 신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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