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다녀온 뒤부터 눈이 아파요”...‘설맹증’이란?

겨울에 즐기는 야외 활동은 그만의 매력이 있다. 눈이 쌓인 산을 오르거나 스키나 보드를 타고 눈 위를 가로지르는 일들이 바로 그것이다. 중요한 건 바로 ‘눈’이다. 하얗고 폭신한 눈이 있어 더욱 특별한 것. 단, 새하얀 눈(雪) 때문에 눈(目)이 다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설맹증이란 설원 위에 반사되는 자외선과 적외선 빛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망막이 손상돼 시력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이다. 주로 겨울철 스키장이나 눈이 많이 내린 산을 오를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픽사베이

여름철 대표적인 적으로 알려진 자외선은 겨울철에도 경계가 필요하다. 특히 바닥에 쌓여 있는 눈이 쏟아지는 햇빛을 반사하게 되는데, 이는 일반적인 길거리에서 반사된 자외선보다 더 강력한 자극을 주기 때문에 각막과 시신경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은 눈부심, 통증, 눈물, 눈을 뜨는 데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고 중증의 증상은 일시적인 시력 저하와 시야 중심이 어두워지거나 희미해지는 것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이 자극을 받은 직후 나타나지 않고 한참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질환의 인지가 어렵다.

각막에 가벼운 염증이 발생하는 경증이라면 자연적으로 호전할 수 있지만, 장시간 자외선에 노출돼 망막과 황반까지 손상 된 경우엔 빠른 조치와 치료가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 할 경우 각막 궤양 또는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설맹증의 예방법은 간단하다. 야외 활동 시 눈을 보호할 수 있는 보안경이나 고글을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한다면 안구 보호 장비를 필히 준비해 착용해야 한다. 또, 최근 라식이나 라섹 같은 시력 교정 수술을 받았다면 눈이 쌓인 산이나 스키장 등의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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