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발이 정력과 비례한다는 속설이 있다. 정력제로 통하는 복분자(覆盆子)의 이름은 이것을 먹은 뒤 소변발이 강해져 요강을 엎었다 해 붙었다. 이처럼 소변발과 정력은 꽤나 연관이 깊은 듯 하지만 의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단, 소변발이 약해졌다면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소변은 체내 노폐물을 걸러내면서 생성된 결과물로 일정량이 방광에 모이면 배출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갈라지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있는데, 바로 요도협착이 그것이다.
요도협착이란 말 그대로 소변이 나오는 길인 요도가 좁아진 상태를 말한다. 이 질환은 요도의 길이가 상대적으로 긴 남성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선천적인 경우를 제외한다면 주요 원인은 신체적 외상, 염증,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이라면 들어봤음직한 전립선비대증의 증상과도 비슷해 착각하기 쉽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진다는 공통점 때문이다. 그러나 요도협착은 통증이 없고 아무리 힘을 줘도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으며 여러 줄기로 나누어져 나오는 양상을 발견할 수 있다.
요도협착의 치료는 요도확장술 또는 외과적 교정술이 필요하다. 단 재발이 쉬운 데다 악화할 경우 요도가 막혀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또 방광, 전립선, 신장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조기진단과 관리가 필수다. 특히 골반, 회음부 등의 부위에 외상을 입은 경험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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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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