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증가 추세…여성용 생활용품 속 환경호르몬 주의”

불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불임과 난임 시술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불임 환자 수는 22만 7922명에서 23만 6801명으로 4.7% 증가했다. 이 중 여성 불임 환자는 15만 308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임의 원인으로는 난소 기능 저하, 배란 장애, 난관 손상, 자궁경관 또는 면역학적 요인, 자궁인자 등이 있다. 최근에는 초혼, 초산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고,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 등 환경호르몬도 불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오드리선 제공


이와 관련 14년간 바이오 및 암 관련 연구를 다수 수행한 성균관대 교수이자 생리대 업체 오드리선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천권 박사는 “환경호르몬 중 하나인 톨루엔의 경우, 여성들의 필수품인 생리대를 비롯해 매니큐어, 인조손톱, 미용 접착제 등 여성들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어 노출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주의를 갖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인 환경에서 발생되는 톨루엔의 농도로는 영향이 나타나지 않으나, 장기간 노출될 경우,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오드리선 생리대에서 방출될 수 있는 주요 휘발성 유기화합물 (VOCs) 10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오드리선 제품에는 톨루엔을 비롯하여 모든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불검출되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장기간 민감한 부위에 사용해야 하는 생리대에는 환경호르몬의 불임 요소가 잔존하기 때문에 국내에 유통되는 모든 브랜드에서 이 같은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들이 많이 쓰는 매니큐어, 미용 접착제 등에서도 톨루엔은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뷰티 아이템인 매니큐어는 대부분 강한 휘발성의 유기화합물로 만들어진다. 매니큐어를 바르면 독소가 피부로 침투해 호르몬 분비를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매니큐어의 휘발 물질을 흡입하는 것은 몸에 좋지 않다. 화학성분 대신 물을 주원료로 하는 수성네일을 쓰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미용 목적으로 많이 쓰는 인조손톱 접착제 및 속눈썹 접착제 등 미용 접착제에도 톨루엔이 사용되는데, 지난 2017년 인조손톱 접착제에서 톨루엔 등 기준치의 40배가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관련 제품 구매 시에는 안전기준 적합성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인조손톱은 일주일 이상 붙이지 말고, 제거 뒤에 손상된 손톱이 재생될 수 있는 회복기를 갖는 것이 좋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여성의 체내에 축적된 환경호르몬은 임신뿐만 아니라 추후 태아에게까지 영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일상에서의 환경호르몬 노출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며 “특히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는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이기에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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