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모기의 활동기다. 아무리 주의해도 어느샌가 물려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시원하게 긁기도 곤란한 부위를 물리면 억울한 마음도 들 때도 있지만 보통은 며칠 불편하고 마는 게 대부분인데도 불구하고 모기 물림 하나에 유난히 고통스러워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 우리를 괴롭히는 모기는 산란기의 암컷으로, 수정란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흡혈을 한다. 단지 피를 빨렸을 뿐인데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에 시달리는 이유는 원활한 흡혈행위를 위해 모기가 주입한 침 때문이다. 흡혈 시 혈액이 굳지 않도록 하는 모기의 침은 우리 몸에게는 경계해야할 외부 침입자이기 때문에 이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은 대부분 며칠 지속되고는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정도가 심한 스키터증후군에 해당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스키터증후군에 해당하는 경우, 물린 자리가 일반 사람에 비해 더 크게 부풀어 오르고 심한 경우 물집이 잡히는 경우도 있다. 지속 시간 역시 하루 이틀이 아닌 최장 열흘까지 이어진다.
주의가 필요한 이유는 봉와직염 등의 2차 감염 질환 때문이다. 생채기가 난 상처에 포도알균과 사슬알균 등이 침투해 감염을 일으키는 봉와직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홍반, 열감, 부종, 압통이 있으며 고름, 피부괴사, 패혈증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아무리 간지러워도 상처가 날 만큼 시원하게 긁는 행위는 삼간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도록 냉찜질과 온찜질을 통해 가려움증을 완화시키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 모든 불행을 막기 위해선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모기가 사냥감으로 인식하는 대상은 운동 후와 음주 후와 같이 체온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사람이란 것을 기억하는 게 좋다. 땀을 흘렸다면 즉시 씻어내고, 향수나 향이 짙은 화장품 사용을 자제한다.
이외에도 외출 시 모기퇴치제를 사용하거나 방충망, 모기장을 설치하는 것도 모기 회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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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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