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여름철 기후재난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 직접 발송, 폭염특보 개선 및 맞춤형 정보 직접 전달체계 확대, 태풍정보 상세화 등의 새로운 대책을 밝혔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6~63%로 높게 나왔다. 열대 서태평양 지역에서 강한 대류 활동이 우리나라 쪽으로 대기 파동을 형성해 고기압성 순환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여 기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확률은 39~47%로 예측된다. 특히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에 강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은데 따른 것으로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인 열대 중·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9도 높은 상태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상고온, 집중호우, 가뭄 등 다양한 영향을 초래한다.
기상청은 이와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 직접 발송 ▲폭염특보 개선 및 맞춤형 정보 직접 전달체계 확대 ▲태풍정보 상세화를 여름철 방재대책으로 제시했다.
지난 15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시범 시행되고 있는 극한 호우 긴급재난문자 직접 발송은 1시간 누적 강수량 50㎜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로 매우 강한 비가 관측된 경우 해당 지역에 직접 재난문자를 발송하는 방식이다.
폭염특보 정보 전달체계도 개편된다. 기상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체감온도 기반으로 폭염특보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는 단순 기온만을 고려해 폭염특보를 판단했다면 올해부터는 습도까지 고려해 국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더위를 나타내는 체감온도를 바탕으로 폭염특보를 운영하고 있다.
또 건설, 택배, 배달 분야에 종사하는 야외근로자와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폭염 영향예보를 확대 제공한다. 특히 온열질환 피해 비중이 높은 농촌 지역 어르신을 위해서 도시에 있는 자녀들에게도 함께 관련 정보를 문자로 직접 전달하고 있다.
태풍예보 정보는 기존 6시간 간격으로 제공되던 것을 3시간 간격으로 세분화한다. 태풍 영향 영역 표시 방식 또한 기존에 태풍 중심에서 일정 거리를 강풍 반경으로 표시하던 것에서 태풍이 갖는 바람의 비균질성, 산악 등 지형 효과를 고려해 실제 강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영역을 표시하는 것으로 개선했다.
기상청은 여름철 기후재난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18개 관계기관과 함께 여름철 방재기상업무협의회를 진행했다. 또 행정안전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홍수 대응을 위해 환경부와 합동 토의를 진행하는 등 관계부처와 유기적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예보에 따른 방재 준비, 실효적인 특보에 따른 사전 대비, 가장 위험한 순간과 현장에 재난문자 직접 발송을 통해 ‘국민 3중 안전망’ 구축이 기대된다”면서 “기후위기 시대에 여름철 자연재난으로부터 단 한 명의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기후재난 대응의 최전선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건강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정희 기자
[email protected] -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