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겨울만 조심하면 된다? 여름에도 방심하면 안 되는 이유

혈압건강에 대한 경고는 주로 ‘겨울철 고혈압’에 주목한다. 2021년 기준 국내 고혈압 환자는 700만명을 돌파했고,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은 혈관을 수축하기 쉬워 생명에 위협적인 합병증까지 유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압건강은 지금처럼 더운 여름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혈압은 피가 혈관을 타고 이동하는 동안 혈관벽에 미치는 압력을 의미한다. 정상적인 혈압수치는 수축기혈압 120㎜Hg, 이완기혈압 80㎜Hg 미만인 경우다. 만약 이보다 높은 120~139㎜Hg(수축기)/80~89㎜Hg(확장기)라면 고혈압 전 단계로 구분되며 그 이상은 1기 고혈압과 2기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 픽사베이  

혈압과 기온은 긴밀한 관계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치솟는다. 따라서 겨울철 고혈압 환자는 동맥경화, 심근경색, 심부전, 뇌경색, 뇌졸중 등 생명과 직결되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히 관리한다.

기온이 높은 여름이라고 방심할 순 없다. 실외에선 더위에 시달리다가 시원하게 냉방 중인 실내로 들어가는 경우가 잦은 여름에는 갑작스러운 온도차와 찬 공기에 노출돼 혈관수축에 의한 혈압상승을 경험할 수 있다. 또 땀 배출이 늘어 체내 수분 부족 상태가 되면 혈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한 뇌혈관질환의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여름철엔 저혈압도 위험하다. 고혈압과 달리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통상적으로 90㎜Hg(수축기) 또는 60㎜Hg(이완기)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고온에 혈관은 확장되고 수분과 전해질 배출이 늘면서 발생하는데 어지럼증, 두통, 피로감, 무기력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강압제를 복용 중인 고혈압 환자 또한 저혈압을 주의해야 한다.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온에 노출되는 경우 저혈압으로 인한 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평소 혈압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는 고혈압 환자는 여름철은 낮은 강도의 운동을 하되 충분한 수분 보충이 신경 써야 한다.

저혈압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날이 더워 지쳤겠거니 방치하기 보다 즉시 안정을 취하고, 이후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지속적인 저혈압 상태는 신체 장기에 영구적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특히 갑작스러운 현기증에 의한 외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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