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맹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복날은 이러한 더위에 축난 몸을 달래려 보양식을 챙겨먹는 날이다. 그중 첫 번째 순서에 속하는 초복, 삼계탕을 찾는 이도 많지만 같은 닭고기라는 이유로 치킨을 찾는 이도 많다. 건강을 위한다는 이유로 제법 당당하게 찾는 초복 치킨, 괜찮을 걸까?
음식이 부족하고 영양보충이 어려웠던 과거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무렵 보양식을 먹어 기력을 보충했다. 복날 보양식의 대명사인 삼계탕의 주재료는 닭고기다. 지방함량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많은 대표적인 백색육으로, 영양학적 가치가 뛰어나다.
현대에 들어서는 삼계탕뿐 아니라 같은 닭고기로 만들어진 치킨을 보양식품처럼 취급하는 경우도 흔하다. 하지만 삼계탕과 달리 튀김옷을 입혀서 기름에 튀기는 조리 과정을 거친 치킨은 주재료는 같을지 몰라도 영양학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엔 부적절한 식품에 가깝다.
무엇보다 영양결핍이 팽배했던 과거와 달리, 오히려 영양과잉의 시대인 현대에는 복날의 보양식이 불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영양과잉은 넘어 비만에 이르는 인구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칼로리가 높고 나트륨 함량이 많은 삼계탕과 같은 식품은 오히려 절제하고 자제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직접 조리해 먹는 경우 다뤄야 하는 생닭 등의 식재료가 식중독균에 노출되지 않도록 충분한 세척과 가열하도록 주의하고 보관이 필요하다면 열기를 식힌 후 즉시 냉장보관한다. 다만 냉장고에 보관해도 완전한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빠른 섭취를 해야 한다.
한편 굳이 복날의 보양식을 챙기고 싶다면 몸 상태에 따라 메뉴를 정하는 방법도 있다.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어, 고단백질에 속하는 콩이 주재료인 콩국수, 수분 함유량이 높고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인 수박·참외 등 제철 과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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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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