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BMW코리아, 수 백명 초청 창립 기념행사 벌여

하루 200팀 씩 이틀간 호화파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한창인 가운데, BMW코리아가 브랜드 홍보 행사에 수 백명을 초청해 물의를 빚고 있다. 


BMW 코리아는 10일 창립 25주년을 맞아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함께, 더 멀리(TOGETHER, FURTHER)’를 주제로 한 기념 콘서트를 개최했다.


▲ BMW 코리아 인스타그램

10일과 11일 이틀간 열린 이번 행사에 대해 BMW코리아는 ‘언텍트’를 강조하며 유튜브 채널을 통한 콘서트라고 알렸지만, 실제로는 업계 관계자 및 VIP 고객 등 수 백명을 ‘컨텍트’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건강신문’의 취재 결과, BMW 코리아는 양일간 열리는 행사에 하루 200팀씩, 총 400팀을 호텔로 초청해 객실을 제공했다. 동반인과 어린 자녀를 포함하면 양일간 최소 800명 이상이 호텔에 모이게 된 셈.


BMW코리아는 이에 대해 각 객실에서 창 밖을 바라보는 형태의 콘서트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객실에서 공연을 창문과 TV로 관람하게 구성했고 방역수칙을 엄격히 준수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상황에서 음악을 통해 따뜻한 연말을 맞이하기를 원하는 취지에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행사에서는 호텔 뷔페를 이용한 식사가 제공됐고 수 백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의 동선을 일일이 통제하지 못 했다는 것이 이날 참석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사흘째 600명 대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적극 동참해달라는 서울시의 당부가 무색해진 것.


이번 BMW코리아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나름의 노력을 통해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지만, 이 시국에 5성급 호텔에 수 백명을 초청할 계획을 세웠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막으려는 사회적 노력에 대한 BMW코리아의 인식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BMW코리아의 행사가 끝나고 전국에서 모인 참석자들이 집으로 돌아 간 11일,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89명을 기록했다. 이중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확진자는 전체의 75.7%인 489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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